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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상흑자 전망치 훌쩍.. 반도체·승용차가 이끌었다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7 18:22

수정 2024.02.07 18:22

경상수지 354억9천만弗 플러스.. 전년보다 100억弗 가까이 늘어
상품수지 27개월만에 최고치.. 한은 "올 흑자규모 더 커질 것"
작년 경상흑자 전망치 훌쩍.. 반도체·승용차가 이끌었다
우리나라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가 354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한국은행 전망치(300억달러 흑자)를 크게 상회했다. 살아난 반도체 수출에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상품수지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1년 새 100억달러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올해도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이어져 연간 49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경상수지 100억 증가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354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258억3000만달러)보다 96억6000만달러 늘어난 수치로 연간 전망치인 300억달러 흑자를 크게 상회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월(-42억달러)부터 4월(-13억7000만달러)까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5월(23억달러)에 흑자전환한 뒤 지난해 12월(74억4000만달러)까지 8개월 연속 흑자 행진 중이다.


이는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품수지는 340억9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156억2000만달러)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연중으로 보면 지난해 4월(6억1000만달러)부터 9개월 연속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12월(80억4000만달러)의 경우 지난 2021년 9월(95억4000만달러) 이후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살아난 반도체와 승용차 수출이 견인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590억달러로 전년 대비 5.8%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597억5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19.1%)와 승용차(19.2%)가 호조를 보였다. 수입은 509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9.3% 감소했다. 통관 기준으로는 가스가 30.6%, 원유가 4.7% 감소하면서 원자재 수입이 14.0% 줄어든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7.9%, 5.8% 감소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중에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가격도 회복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동절기 에너지 수요 등으로 수입 수요가 불확실했는데 11월 수정경제전망 발표 이후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상품수지가 전망보다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경상수지 흑자 행진 전망

본원소득수지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12월 본원소득수지(24억6000만달러)는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수입이 늘고 전월의 분기 배당 지급효과가 사라지면서 흑자전환했다. 연간으로는 316억1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1위를 보였다. 배당소득수지도 2022년(122억1000만달러)보다 122억1000만달러 늘어난 244억2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256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년(-72억5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22년 131억달러 흑자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낸 운송수지가 지난해 15억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여행수지도 125억3000만달러 적자로 전년(-83억7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41억6000만달러 늘어났다.

한은은 올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되면서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조사국의 경상수지 전망치는 2024년의 경우 상반기 130억달러, 하반기 360억달러로 연간 490억달러, 2025년은 590억달러 수준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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