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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2년 후 기대되는 '오세훈표 대중교통 성적표'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7 19:12

수정 2024.02.07 19:12

이설영 전국부 차장
이설영 전국부 차장
오세훈표 대중교통 혁신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올해 서울시는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한강을 오가는 수상버스인 한강 리버버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월 6만5000원의 기후동행카드로는 지하철, 버스,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지난 1월 23일 판매를 시작해 현재까지 총 33만장을 판매했다. 궁극적으로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민을 대중교통으로 유도해 기후위기를 완화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 서울시내 이동수단 분담률은 2019년 대중교통 비중이 65.6%까지 늘었지만 현재 52%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승용차는 24%에서 38%로 상승했다.
코로나19를 지나며 대중교통 감소분이 고스란히 자가용으로 옮겨간 뒤 전환이 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17%를 수송분야가 차지하는 가운데 승용차는 지하철 대비 137배, 버스 대비 8배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대중교통으로 유도가 절실한 상황이다. 다행히 기후동행카드는 평일 기준 이용자 수가 첫날 14만명에서 22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오는 7월 본사업을 시행하면 기후동행카드로 이용 가능한 구간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0월부터는 한강을 오가는 수상버스인 한강 리버버스를 본격 운항한다. 한강은 프랑스 파리의 센강에 비해 강폭이 3~5배 넓고, 서울과 수도권에 걸쳐 있어 총길이는 494㎞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한강을 실용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시도는 부족했다. 선착장은 마곡, 여의도, 잠실 등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7곳에 조성한다. 출퇴근시간대에 운항하는 급행노선을 탈 경우 마곡에서 잠실까지 54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리버버스 운항 시기에 맞춰 6만8000원짜리 기후동행카드를 추가 출시하면 리버버스를 포함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김포시와 긴밀히 협력해 김포아라한강갑문 인근에 선착장을 추가 설치,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포 시민의 수요를 충족시킬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용수요 분석 결과 리버버스 탑승객 수가 2025년 80만명에서 2030년 25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보궐선거를 포함해 올해까지 햇수로 4년간 서울시정을 이끌고 있다. 남아있는 약 2년의 임기 내에 대중교통 혁신의 성적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의 대중교통 혁신이 서울시민은 물론 서울을 오가는 수도권 주민을 만족시키고, 기후위기 완화라는 목표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roni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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