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제 아내가 못 내치니 들어온 것" 尹, 명품백 논란 맞섰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8 00:50

수정 2024.02.08 00:50

윤 대통령, KBS 특별대담서 첫 입장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
인연 못 내친 김 여사 성품에 아쉬움
명품백 논란에 함정취재 가능성 강조 "정치공작"
한동훈도 "저열한 몰카 공작" 공동 대응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방송된 대담을 통해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논란을 "정치공작"이라면서 "매정하게 좀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가 선친과의 인연으로 김 여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불법촬영과 함정취재를 벌인 상황을 윤 대통령은 지적했다.

사람과의 인연을 제대로 내치지 못했던 김 여사 성품이 함정취재에 이용됐음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명품가방 논란에 대한 사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듯 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기본적으로 저열한 몰카 공작이 맞다"고 지적하면서 윤 대통령과 공동 대응전선을 구축했다.


■尹 "제 아내가 내치지 못하니 밀고 들어와"

윤 대통령은 이날 KBS-1TV를 통해 100분간 방영된 '특별대담-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좀 더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처신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목사가 김 여사 부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의도적으로 접근한 불법촬영이었다는 입장을 대통령실이 밝힌 뒤 윤 대통령은 이번 대담을 통해 해당 논란에 대한 첫 입장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거듭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그 아쉬움의 원인을 김 여사가 인정에 쏠려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것에 집중시켰다. 함정취재 논란을 야기한 유튜브에 문제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녹화된 이번 대담에서 윤 대통령은 명품 가방 논란에 대해 "시계에 이런 몰카까지 들고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다"라면서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서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단언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정치공작이란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면서 "좀 더 박절하게까지 누구를 대해선 안 되겠지만, 좀 더 분명하게 좀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선을 그어가면서 처신을 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최 목사의 행동을 겨냥 "제2부속실이 있어도 제 아내가 내치지 못해 자꾸 오겠다고 하니까 사실상 통보하고 밀고 들어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함정취재 논란을 거듭 강조했다.

실제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접근하는 과정에서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 명품가방을 직접 구입하는 등 불법촬영과 함정취재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김 여사에게 단호한 처신을 주문한 윤 대통령은 "부부싸움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해, 이번 논란의 여파가 자신들에게 크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윤-한 "국민들 걱정 안 하시도록..."

이번 논란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없게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걱정 안 하시도록 (김 여사가)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명확하게 단호하게 해야된다"고 당부했고, 한 위원장은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경호 문제나 여러 가지 전후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는 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제2부속실 신설을 비롯한 보완 대책으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에 당정 모두 의견을 같이 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한 위원장과 갈등설이 불거진 것에 대해선 "사사로운 이런 게 중요하지 않고 또 그런 거를 앞세워 어떤 판단을 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과의 최근 통화한 적이 없음을 밝힌 윤 대통령은 "제가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고, 한 위원장과는 가까운 사이였지만 제가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다"며 "본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말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게 임할 것임을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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