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크라임씬'이 7년 만에 돌아왔다. 기존 JTBC에서 방송이 됐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티빙에서 시청자들을 만난다. 제목 역시 돌아왔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크라임씬 리턴즈'로 지었다.
오는 9일 처음 공개되는 '크라임씬 리턴즈'는 각각 용의자와 탐정이 된 참가자들이 자신들 가운데 숨어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롤플레잉 추리 게임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4년 첫 시즌을 시작해 2017년 시즌3까지 방송됐다.
이번 '크라임씬 리턴즈'에는 원년 멤버인 장진, 박지윤, 장동민이 그대로 합류했고, 키, 주현영, 안유진이 새로운 멤버로 함께 하게 됐다. 기존보다 더 커진 스케일과 더 새로워진 멤버들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는 '크라임씬 리턴즈'.
이에 '크라임씬 리턴즈'를 연출한 윤현준 PD는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맞아 프로그램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 소감부터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과연 '크라임씬 리턴즈'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지 윤 PD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크라임씬'이 7년만에 돌아왔는데, 컴백 소감을 전한다면.
▶2017년에 마지막 시즌3가 나가고 나서 7년 만인데, 저한테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이었다. 팬들도 마찬가지이고 저도 '크라임씬'을 다시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안 했다. 다만 방송 환경이 바뀌면서 OTT가 생기고 '크라임씬'을 다시 만들자는 말들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티빙에서도 '크라임씬'은 OTT로 해봤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었다. 다만 여러가지 이유로 과연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제게 다시 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만한 열정이 남아있는가, 또 이걸 만들만한 사람들을 다시 모을 수 있을까가 이유였다. 괜히 만들어서 예전 팬들의 기억을 망가지게 할 수 있는 거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어찌됐든 한번 더 해보고 싶었다. 메인작가도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티빙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겠다고 해서 방송채널과 다르게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시작하니 역시나 힘들었다. 7년이 지나다 보니 메인작가 외에는 다 다른 작가진으로 꾸려야 했다. 하지만 작가님들을 다시 모집할 때는 다들 빠르게 '같이 하고 싶다'고 하셨다. 힘든 걸 잘 모르셨나 보다.(웃음) PD들도 한 명 외에는 다들 '크라임씬'을 만들지 않았던 PD들이어서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이 소위 말하는 '크라임씬 빠'였다. 프로그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오히려 밖에 있는 사람들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그렇게 새로운 제작진과 '크라임씬'을 다시 만들면서 보완된 부분이 있었나.
▶당연히 그런 부분이 있다. 딱 집어서 '이 부분이야'라고 하기 보다는, 이번에 저희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슬램이라는 제작사를 차려서 티빙의 콘텐츠가 되는 거다. 이번에 슬램에서 신인사원을 뽑을 때, 면접에서 한 명이 ''크라임씬'이 너무 좋다고 제가 떨어지더라도 '크라임씬'은 꼭 다시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그 말을 해서 그런 건 아니지만 그 친구가 붙어서 팀의 막내로 합류했다. 편집을 마치고 나서 내가 그 친구에게 '괜히 했다 했지?'라고 하니깐 아니라면서 다음에도 꼭 할 거라고 하더라. 어쨌든 저는 '이건 된다, 안 된다'를 명확하게 알고 잇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새로 하시는 작가나 PD들은 '이게 왜 안 돼?'라는 반응이 있었다. 저와 부딪히기도 했지만 좋은 합일점을 잘 찾아냈지 않았나 싶다.
-OTT로 오면서 가장 달라진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크라임씬'은 채널에서는 절대 안 할 거야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가 OTT에는 잘 맞겠다 싶어서 하게 됐다. 크게 달라지지 않아도 OTT에서 할 수 있겠다 싶더라. 내가 봤더라도 '크라임씬'은 TV로 안 봤을 것 같다. 시청자도 추리를 하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방송으로 한 번 쓱 지나갔을 때는 그런 게 어려웠을 거다. 다만 OTT에서는 멈춰 볼 수 있고 다시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친절히 길게 설명해서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사라졌다. 그리고 티빙에서 하게 되면서 이전과는 조금 달라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반가울 수 있게 (출연자도) 기존 멤버로 진행할까 생각했지만, 창작하는 사람들이라 그대로는 못 하겠더라. 티빙 쪽에서도 새로운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도 '그대로 하면 뭐하러 해' 싶었다. 그래서 반 정도의 새로운 인물들을 투입했다. 위험한 시도라는 건 알고 있지만 투입했다. 내용상으로도 뭔가 아직은 말씀드릴 수 없어 죄송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했다. 프로그램을 보시면 이런 시도를 했구나 아실 수 있으실 거다. 물론 다들 에피소드가 5개 밖에 안 된다는 걸 아쉬워 하신다. 그래도 보시면 '아, 이래서 5개 만드는데에도 쉽지 않겠구나'라고 생각해 주실거라 본다.
-티빙으로 옮기다 보니 스케일 부분도 확실히 달라졌나.
▶스케일 자체는 확실히 커졌다. 공간이 커졌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비행기 세트를 처음에 하자고 했을 때는 그냥 예전처럼 바닥에 비행기를 그려서 할까 했다. 하지만 뭔가 비행기를 구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이 정도의 사이즈고 금액이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또 1회의 임팩트가 필요해서 넣어봤다. 저희가 먼저 스케일을 구상한 다음에 스토리를 만들 수는 없다. 제일 먼저 중요한 게 장소를 먼저 정하고 하기 때문에, 장소에 따라 사이즈가 클 수도 있고 장소에 따라 사이즈가 오밀조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지난 시즌에 비해 훨씬 커졌다. 시체 더미의 구현 정도라든가 단서의 구현 정도도 좋아졌다. 물론 '크라임씬'만의 시그니처인 촌스러움은 남겨두려고 노력했다.(웃음)
-이번 리턴즈의 관전포인트는 무엇인가.
▶관전포인트는 새 멤버들이다. 또 기존 멤버들도 7년만인데 여전할까가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새 멤버들과 기존 멤버들의 합은 어떨까도 있다. 그리고 스토리는 얼마나 밀도가 좋아졌을까다. 저희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많이 했다. 어떤 새로운 '크라임씬'으로 탄생했을까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리턴즈가 너무 잘 돼서 나중에 직접 등장했던 사건들을 해설해주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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