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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4조 매출 실패불구 독주...엔씨 '위기'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8 15:36

수정 2024.02.08 15:36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국내 게임업계 '빅3' 중 넥슨이 지난해 매출 3조9323억원, 영업이익 1조2516억원을 거두며 독주를 이어갔다. 당초 예상됐던 '4조 매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국내 게임 시장의 부진 속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넷마블도 지난해 4·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오랜만에 웃었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75% 급감하며 수익 방어에 실패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와 30% 늘었다. 지난해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블루 아카이브’ 등 라이브 서비스 타이틀의 호조와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 ‘더 파이널스’, ‘메이플스토리M’(중국) 등 신규 출시작의 흥행에 힘입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2022년 말 카타르 월드컵 시기부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여온 ‘FC 온라인’은 지난해 강한 모멘텀을 유지하며 기록적인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 지역 ‘던전앤파이터’도 춘절 패키지 판매에 호조를 시작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메이플스토리’도 6차 전직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성장에 일조하며 2023년 넥슨의 PC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오는 3월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로 취임 예정인 이정헌 대표는 “넥슨은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존 프랜차이즈에 다양한 업데이트를 이어갈 것이며, 신규 게임 출시를 통해 진취적인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올해는 다양한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다. 특히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가능한 빠르게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엔씨는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엔씨는 지난해 매출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31%, 75%가 줄었다. 리니지 시리즈 외 주요 수익원이 없는 데다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야심작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TL)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면서다.

올해는 TL 등을 글로벌에 선보이는 한편, 신작 출시와 신규 IP 발굴에 적극 투자해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엔씨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지식재산권(IP)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IP를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맞추고 있다"며 "M&A는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시간을 쏟고 있기 때문에 진행하는 투자에 대한 방향성을 실질적 결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7분기 연속 영업적자의 고리를 끊어내며 한숨 돌렸다.

‘세븐나이츠 키우기’ 흥행 등에 힘입어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17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5014억원, 당기순손실 31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6.4% 줄었고, 6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출시를 목표했던 게임들의 개발 일정이 지연되면서 영업손실이 이어졌지만,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올해 기대작 출시를 통해 게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조241억원, 영업이익은 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 58% 감소했지만, 3년 연속 연간 매출 1조원대라는 기록을 썼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신작을 출시, 돌파구를 찾을 예정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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