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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작가' 권병준,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최종 선정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8 12:50

수정 2024.02.08 12:50

권병준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로봇'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권병준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로봇'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은 매해 선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3’ 최종 수상자로 로봇을 통해 공동체 속 인간의 연대와 확장 가능성을 실험한 권병준(53)이 최종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올해의 작가상’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대한민국 대표 미술상이다.

동시대의 미학적,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역량 있는 시각예술가 4인을 선발해 신작 제작 및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그중 한 명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지난해는 일부 제도를 개선해 후보 작가의 신작은 물론, 대표적 구작을 함께 보여주며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다 명확히 보여주는 전시를 진행했다. 또한 선발 과정에서도 기존과 달리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공개 좌담회를 지난 6일 진행했다.

권병준은 입체음향이 적용된 소리 기록과 전시공간에서의 재현 및 기술 개발에 관심을 두고 음악, 연극, 미술을 아우르는 뉴미디어 퍼포먼스를 기획·연출하는 작가다.


권병준 작가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권병준 작가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사회의 소수자이자 동반자로서 ‘로봇’을 선택해 신작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로봇’과 ‘오체투지 사다리봇’, ‘부채춤을 추는 나엘’ 등 일련의 로봇 퍼포먼스를 포함한 종합극을 선보였다.


심사위원단은 권병준의 작업이 기술을 통해 인간성에 질문을 던지고, 이를 통해 감동을 전하며 사람들간의 이해에 관한 날카로운 울림을 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권병준은 몰입적인 로봇 종합극을 이용해 인간 공동체의 무한 확장의 가능성을 질문하고, 거침없이 직진하는 현대 문명의 흐름에 다양한 갈래를 제시하는 아름다운 작품을 보여줬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의미 있는 작품을 보여준 4명의 후원 작가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전했다.


권병준의 작품은 내달 3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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