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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지나고 뼈마디가 욱신욱신"..명절 이후 나타나는 '관절염 주의보'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1 07:00

수정 2024.02.11 11:12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주부들이라면 뼈 마디마디가 아픈 것은 한 번씩 호소하는 증상이다. 특히 명절이 지나고 나면 증상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다. 대부분 쉬면 낫겠지 하며 참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증상들은 관절염 초기 증상의 하나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진수 교수는 "주부에게 발생하는 관절 질환은 대다수가 퇴행성 관절염"이라며 "관절 증상은 여성호르몬과 연관성이 많아 폐경 후 빈도가 잦아진다"고 8일 설명했다.

박 교수는 "주부들의 경우 집안일을 하면서 손으로 관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찬물에 손빨래, 걸레질, 행주짜기 등이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절염은 객관적으로 명백한 염증 증상이 있을 때, 즉 관절을 눌렀을 때 통증 및 열감, 관절의 붓기가 관찰되고 통증으로 인해 움직이는 범위가 감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관절의 통증만을 호소하는 경우엔 관절통이라 한다.

관절염의 원인은 △퇴행성 △자가면역 질환 △통풍 등에 의한 염증성 △세균에 의한 감염 또는 반응성 등 다양하다.

대표적인 관절염 질환인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연골의 퇴행성 변화가 일차적으로 일어난다. 점차 진행하면서 관절연골의 소실과 주위 골조직의 변화로 관절의 부종과 통증, 변형 등이 발생한다.

또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류마티스관절염은 세균이나 유해환경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면역이 오히려 우리 몸을 대상으로 공격하여 염증을 만든다. 이를 통해 관절의 손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만성염증질환이다.

관절염의 원인에 따라 초기징후는 매우 다양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에는 한 시간 이상의 아침 경직(조조강직)이 대표적이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초기에는 별다른 외견상의 변화 없이 일반적으로 심한 운동이나, 작업을 한 후 관절의 부종과 통증이 발생했다가 휴식하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질환이 점차 진행되면 관절을 많이 사용하고 난 후 반복적으로 악화 되는 통증, 계단을 내려갈 때 나타나는 무릎 통증 등이 대표적이다.

관절 증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손가락 관절, 무릎이다. 손가락은 유전적 요인 및 사용빈도와 비례해 나타난다. 무릎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다리 근육은 빠지면서 몸무게가 증가해 관절에 부하되는 무게가 늘어나는 것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

관절염의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다르다.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관절을 보호하고 체중을 줄여야 한다. 수영, 아쿠아로빅, 자전거 타기 등 관절에 부담이 적은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주부들의 경우 관절에 무리를 주는 습관인 △쪼그려 앉기 △무릎 꿇고 걸레질 △손 빨래 및 행주 짜기를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 물리치료, 소염진통제, 연골 영양제, 관절 내 주사 치료 등이 있다. 수술 치료는 심한 관절염으로 인해 일상 활동에 많은 지장이 있거나 다른 치료 방법으로 효과가 없을 때 고려해 볼 수 있다.


박 교수는 "관절염은 만성질환으로 관절에 좋다는 여러 입증되지 않은 식품이나 수술 등으로 빠른 완쾌를 바라기보다는, 의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본인의 생활습관 변경, 체중감량, 운동 등을 유지해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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