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용광로는 멈추지 않는다'..설 연휴도, 풀가동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9 09:00

수정 2024.02.09 09:00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 2고로에서 쇳물이 빠져나오는 '출선'이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 제공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 2고로에서 쇳물이 빠져나오는 '출선'이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파이낸셜뉴스] 설 연휴에도 철강업계는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를 멈추지 않고 가동한다. 한편 고로에 비해 끄고 켜기가 용이한 전기로의 경우 대부분 휴동에 돌입하는 가운데, 전기로 제품 라인의 일부는 보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에도 포스코는 포항 및 광양제철소의 정상 조업 체제를 유지한다. 용광로에서 제강공장, 열연공장, 냉연공장 등 여러 공정이 유기적으로 이뤄져 고로 담당 부서를 비롯해 전 부서가 근무한다.
고로가 1년 365일 가동하는 것은 한번 멈추면 내부가 식어 균열이 일어나면서 재가동에 3~6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고로 자체가 거대한 철 덩어리로 굳어지면 부수고 새로 짓는데 최소 5000억~1조 원 가까운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개보수 작업이 아니면 고로 가동은 거의 중단하지 않는다.

포스코는 이달 말 4고로 개수를 앞두고 있다. 이번 개수는 6월 말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된다. 고로개수란 고로 본체인 철피와 내화물 등의 열화 상태에 따라 손상 부분을 교체하는 것이다. 제때 수리하지 않으면 용융물 유출과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통상적으로 약 10년 이상의 주기로 수리한다.

한편 전기로를 사용하는 업체들의 경우 이번 연휴 기간 동안 휴동하거나, 제품 라인 보수에 들어간다. 전기로는 고로에 비해 가동 및 휴동이 자유롭다. 멈췄다 가동해도 큰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탄력적 운영이 가능하다.

현대제철은 지난 3일부터 인천공장 전기로에서 생산하는 철근 라인 대규모 보수 작업을 시작한 상황이라 이번 연휴에도 보수 작업이 이어질 계획이다. 약 2개월간 골조를 포함해 최근 몇 년 간 미뤄온 구조물까지 보수하고, 안전성 강화를 위한 추가 점검에 나선다. 아울러 당진공장 일부 냉연 라인 역시 이번 연휴 동안 보수가 예정돼 있다. 다만 현대제철은 고로의 경우 정상 조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기로만 운영하는 동국제강 역시 포항과 인천 공장의 전기로 가동을 멈추고 휴무에 들어간다. 아울러 전기로를 사용하는 세아그룹의 계열사(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도 모두 연휴간 전 공정 휴지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 특성상 연휴 시즌에도 멈출 수 없는 공정이 있다"며 "휴일을 반납하고 근무하는 근로자들 덕분에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