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세뱃돈 신권으로 바꿔가세요"… 한은, 설 자금 4조7000억 공급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8 12:00

수정 2024.02.08 16:38

한국은행이 설 연휴를 앞두고 4조7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공급했다.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어난 규모로, 올해 설 연휴가 2월로 이연되면서 화폐 환수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세뱃돈 물가가 올라 자금수요도 더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8일 발표한 '2024년 설 연휴 전 화폐공급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10영업일간 금융기관에 공급된 화폐 순발행액은 4조6546억원으로 집계됐다. 순발행액은 발행액에서 환수액을 감산한 수치다.

이는 지난 설 연휴 때와 비교해 5000억원가량(11.1%) 증가한 규모다. 화폐 발행액은 4조8008억원으로 전년(4조6647억원)보다 1361억원(2.9%) 증가했고, 환수액은 1462억원으로 전년(4740억원)보다 3278억원(69.2%)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연말 수요 등으로 화폐 발행액이 일시 증가했다가 연초에 다시 환수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에는 설 연휴가 2월로 이연됨에 따라 환수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압박에 세뱃돈 물가가 뛴 것도 화폐 발행이 늘어난 원인이다. KB국민카드가 설을 맞아 고객 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균 세뱃돈 준비금은 52만원에 달했다. 특히 중·고등학생에게 적정한 세뱃돈이 5만~10만원으로 조사돼 10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한은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자금수요를 고려해 지난 5일 2조5000억원 규모의 8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설 연휴 기간에는 전국 23곳에서 10개 시중은행의 이동점포와 탄력점포가 운용된다.
입출금과 신권 교환이 가능한 12개 이동점포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운영되고, 환전·송금 등이 가능한 11개 탄력점포가 공항과 외국인근로자 밀집지역에서 영업할 예정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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