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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살까" 목표가 상향 잇따르는 美 AI 유망주들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1 10:30

수정 2024.02.11 10:30

컴퓨터 머더보드를 배경으로 한 스마트폰에 엔비디아 로고가 떠 있다. 뉴스1
컴퓨터 머더보드를 배경으로 한 스마트폰에 엔비디아 로고가 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로 대표 되는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들이 흔들림 없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분석도 잇따르는 가운데, 시장을 계속 주도해 갈지 주목된다.

엔비디아, 목표가 잇따라 상향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3.58% 상승한 721.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7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지난해 200% 이상 폭등하며 달려온 엔비디아는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50%가량 오르며 시가총액 4위 자리 넘보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시총은 1조7800달러로 아마존(1조8100달러)과의 격차는 300억달러에 불과하다.

주목할 점은 이미 주가가 크게 올랐음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의 AI 사업 확장과 이에 따른 투자 확대에 따라 엔비디아의 입지가 더 확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603달러에서 750달러로 높였다.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 분석가는 투자노트에서 "AI 수요는 계속 급증하고 있고 단기적으로 매우 강력한 수요가 예상된다"며 "엔비디아의 주식이 주가수익비율(PER)의 25배 이하로 거래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 몇년 사이 몇 차례 밖에 보지 못했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무려 625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 제시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주가를 밀어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제2의 엔비디아는


엔비디아와 함께 주목받는 종목은 브로드컴이다. 브로드컴은 최근 1년 간 주가가 599.41달러에서 1283.44달러로 약 114% 급등했다. 브로드컴은 글로벌 반도체 5위, 시스템 반도체로는 3위인 미국의 반도체 대기업이다. 특히 네트워킹 및 서버 연결 분야의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브로드컴이 '제 2의 엔비디아'라는 진단도 나온다. JP모간은 "제2의 엔비디아는 AMD가 아니라 브로드컴"이라며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JP모간의 분석가 할란 서는 "브로드컴은 올해 맞춤형 칩 사업에서 AI 관련 매출을 약 90억달러 정도로 끌어올릴 것이다. 이 정도 매출 수준이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AI 칩 공급업체가 된다"며 목표가를 1550달러로 제시했다.

AMD 등 다른 AI 반도체 종목들도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는 분위기다.
AI 반도체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진단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이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6000억달러(약 79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존 뉴퍼 SIA 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부진했지만 하반기 강하게 반등했고,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많은 제품에서 반도체 칩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중요해지면서 반도체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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