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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40㎜ 방사포에 유도 기능 장착' 주장.. 金 "임전태세" 강조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2 11:04

수정 2024.02.12 12:49

김정은 '불변의 주적' 또 언급 "임전태세, 강력한 무장 대응"
北 8일 '건군절'에 대남 위협 "우리 건드리면 본거지 초토화"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8월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돌아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노동신문 캡처
지난해 8월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돌아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신형 조종방사포탄과 탄도조종체계를 개발해 성능 점검을 위한 사격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240㎜ 방사포에도 유도 기능을 장착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날 통신은 "우리 군대 방사포 역량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게 된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전날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사격시험을 진행하여 명중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그 우월성을 검증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앞서 지난 8일 '건군절'(인민군 창건) 76주년 기념일에 국방성을 방문해 남한이 '제1의 적대국가' '불변의 주적'이라는 점을 재차 언급하면서 "평화는 구걸하거나 협상으로 맞바꾸어 챙겨가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항상 임전태세를 유지하고 강력한 무장을 통해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같은 날 북한 노동신문도 사설을 통해 자신들이 "가공할 공격력과 압도적 군사력을 갖추었다"고 주장하고 "그 어떤 전쟁 방식에도 다 대응하고 제압할 수 있게 전쟁 수행 능력을 부단히 갱신하고 완비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군부를 독려했다.

신문은 또 "적대 세력들이 우리 국가의 존엄을 털끝만치라도 건드리려 한다면 초강력 타격으로 도발의 본거지들을 초토화해 버리려는 것이 인민군대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겁박했다.


군사외교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수사적 위협 고도화는 한미가 북한을 공격할 것이란 위기감 조성으로 북한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전가하려는 의도로 내부 민심 결집과 적개심 고취,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한 정당성 부각 등 복합적인 노림수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8월에도 한미연합훈련을 앞둔 시점에서 전술미사일 생산공장과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현지지도라는 명분으로 방문해 122㎜,, 240㎜ 조종방사포탄을 살펴봤다.

당시 그는 "새로운 기술이 우리 군대에 도입된 시점에서 이제는 포탄 생산에 총궐기해 우리 포병무력의 전투성을 한계단 더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대표적인 대외용 선전 매체로 북한 주민들은 보거나 들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조직지도부와 함께 노동당의 핵심인 선전선동부의 관리·감독 통제를 받는 대표적인 프로파간다(Propaganda : '신앙의 확장' '포교성'을 띄는 의도적인 세론 조작 수단)적 성격의 매체로 평가한다.

김정은이 지난 8일 딸 주애와 함께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6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축하 방문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박정천 당 비서가 김정은의 딸 주애 옆에서 보좌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이 지난 8일 딸 주애와 함께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6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축하 방문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박정천 당 비서가 김정은의 딸 주애 옆에서 보좌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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