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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텐트' 출범… 이준석 "수도권·대구 등 출마지 5~6곳 검토"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로
13일 첫 최고위… 후보 배치 논의
국힘 "누구 낼지 궁금" 표정관리
민주 "호남서 선전 힘들 것" 긴장
개혁신당 이낙연(왼쪽)·이준석 공동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낙연(왼쪽)·이준석 공동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가 한 텐트아래 뭉쳤다. '개혁신당'이라는 깃발 아래 모인 이들은 서로 다른 색깔을 가졌지만 우선 총선 승리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제3지대 통합 신당에 거대 양당의 반응은 다소 결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현재까진 큰 타격이 없다고 보고 포커페이스를 유지 중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다만 제3지대에 모인 정당간 뿌리와 이념·정책·노선 등에서 이질적 요소가 상존하는 만큼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의 파괴력을 놓고 회의적 시각은 여전한 상황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한 '개혁신당'은 오는 13일 국회에서 첫 최고위회의를 개최한다.

제3지대는 설 연휴였던 지난 9일 전격 합당을 선언한 후 김용남 전 의원과 김만흠 전 국회입법조사처장을 공동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하는 등 주요 인선까지 마친 상태다.

개혁신당은 첫 최고위회의를 시작으로 후보군 배치 논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이 출마할 지역구와 관련해 수도권과 대구를 포함해 5~6곳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보수의 아성인 대구에서의 도전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국민의힘에 긴장감을 불어놓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이낙연 대표는 광주서구을, 천하람 최고위원은 대구수성갑 출마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국민의힘은 제3지대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도 당장은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역 기반이 없는 데다, 이 대표와 이낙연 대표는 이념이나 정책노선 등에서 이질적 요소가 적지 않고, 핵심 정체성을 달리해 오래가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이준석 대표가 어디에 출마하는지에 따라 판세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개혁신당이)어떤 사람들을 어떤 지역구에 공천할지가 사실은 우리의 가장 큰 관심"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혁신당도 야당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정권의 반대 세력을 주요 지지층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눈치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제3지대 구성이 좋게 얘기하자면 다양한 거고 나쁘게 표현하면 혼란스러운 제 정치 세력 영합 수준"이라면서도 "야권에 새 정당이 나타나 정권 심판론 일부를 가져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야권에선 개혁신당이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를 필두로 영·호남 동시 공략을 시도할 시 영남에서는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이겠지만 호남에서는 선전하기 힘들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광주에서 활동 중인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낙연 공동대표의 민주당 탈당·신당 행보를) 어떤 개혁과 혁신의 모습, 국민이 승리하는 결단이라기보다는 사심을 앞세운 결정이라고 보는 민심이 크다"며 "(호남에서 이낙연 공동대표가) 호응을 못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빈 민주당 의원(광주 광산구 갑)은 "이재명 대표가 쏘아올린 민주 개혁 진보 세력 대연합 제안에 적극 동의하며 민주당을 이탈한 제3 세력에 대해 비토하는 정서가 크다"며 "이번 총선이 검사 정권을 심판하는 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제3지대의 전격 통합에도 불구하고 장밋빛 전망은 이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전투나 다름없는 선거에서 단일 체계가 아닌 공동 대표 체제로 갔다는 건 아쉽다"며 "2030 남성을 대표하는 이준석 대표와, 호남의 비이재명계를 대표하는 이낙연 대표가 공통된 당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짚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