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입법 독재 막아라" "정권 독주 막아라"… 설 민심도 '박빙' [총선 앞둔 설 민심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2 18:28

수정 2024.02.12 18:28

"한동훈, 스마트 vs 尹 아바타"
"이재명, 신뢰 안가 vs 문제없다"
"낙준신당 끝까지 갈까" 의구심
민생 외면 정쟁 정치권에 싸늘
"입법 독재 막아라" "정권 독주 막아라"… 설 민심도 '박빙' [총선 앞둔 설 민심은]
총선을 60여일 앞두고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은 여야 한쪽의 압도적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만큼 박빙의 구도를 형성했다. 특히 입법권력의 독재를 막아 집권 3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당정에 일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과 '일방통행식' 정권 독주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정권심판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걸핏하면 양보와 타협을 외면한 채 갈등과 대립만 반복해온 정치권에 대해 진저리가 난 민심은 거대 양당 체제의 현재 정치구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민생을 내팽개치고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을 향한 싸늘한 민심은 냉랭하고 혹독했다.

■총선 지지정당 여야 '팽팽'

12일 본지가 최대 명절인 설 연휴를 맞아 전국 민심을 취재한 결과 총선에서 여야를 지지하는 민심은 팽팽하게 맞섰다. 여당 지지자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의회권력을 이제는 내려놔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50대 자영업자 주모씨는 "민주당의 입법독재가 너무 싫다"며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50인 미만 사업장 적용 유예에 합의를 해주지 않은 것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세종에 사는 40대 공무원 나모씨는 "압도적 의석으로 민주당이 원하는 입법만 남발해 결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은 바뀌어야 한다"며 "정치라는 것이 협상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데, 이번 국회는 협치가 실종돼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야당 지지자들은 정부·여당의 무능함과 정권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서울에 사는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독주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며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만 봐도 사과만 했으면 조금이라도 나았을 텐데, 왜 이렇게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20대 대학생 김모씨 역시 "현 정부의 무능한 국정운영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야당이 힘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이재명 평가도 엇갈려

총선에서 거대 양당을 이끌 대표 인물에 대한 평가도 지지정당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여당 지지자들은 '구원투수'로 긴급투입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주로 기존 여의도 문법과는 거리가 먼 참신성과 현안마다 주눅 들지 않는 소신, 바닥 민심을 솔직히 헤아리려는 성실한 노력, 기존 집권여당의 관성적 리더십을 파괴한 창조적 리더십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경기도에 사는 60대 주부 허모씨는 "스마트해 보이고 신선하다"며 "무엇인가를 바꿀 것 같다. 구태정치에 변화를 줄 것 같은 기대감과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지정당이 없는 쪽에서는 처음의 기대감이 오래가지 못하는 분위기다. 부산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신선하기는 하다. 기존 여의도에서 보이지 않았던 인물인 만큼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발언하는 것이나 행동을 보면 점점 기존 정치인과 달라지지 않는 것 같아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 지지자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긍정과 부정의 감정을 동시에 표해 눈길을 끌었다. 현업에서 은퇴한 충남에 사는 60대 김모씨는 "사법 리스크는 있지만 정말 큰 문제가 있었으면 벌써 수감돼 있어야 한다"며 "다만 당내 비주류에서 출발해 아직도 기반을 확실히 다지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광주에 거주하는 50대 자영업자 김모씨는 "본인이 떳떳하다면 당 대표에서 물러나서 사법 리스크를 벗고 난 후 대권에 도전하면 된다"며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제언했다.

■제3지대 파괴력 여전히 의문

설 연휴 첫날 극적으로 합의한 제3지대 통합신당에 대해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주로 제기됐다. 야당 지지자인 서울에 사는 60대 주부 김모씨는 "과연 이준석과 이낙연이 같이 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금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손을 잡는 모습을 보였지만, 같은 생각을 갖고 만난 것은 아니니 동상이몽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무당층의 경우 대립과 반목을 고리로 정쟁만 일삼은 거대 양당체제 타파에 일정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서울 거주자 40대 회사원 윤모씨는 "새 술은 새 독에 담아야 한다"며 "우리나라 정치에 신선함을 주면 좋겠고, 양당체제가 무너지면 좋겠다.
3당이 서로 견제하면서 균형이 잡힌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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