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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광장] 집중력 저하시대의 전략과 기업가정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2 18:44

수정 2024.02.12 18:44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현대인의 집중력은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여기에 따른 서비스 전략 변경이 필요한 시기이다.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전략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집중력이 붕괴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집중을 하지 못하는 의문에서 시작된 책이다.

미국 10대들은 한 가지 일에 65초 이상 집중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평균 집중시간은 3분이다. 책에서는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저하된 이유를 탐구한다.
저자는 집중력 저하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유행병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증거를 제시해 나간다. 그동안에는 "너는 집중을 왜 못하고 맨날 스마트폰만 하니"라는 비판이 아닌 사회적 유행병으로 보는 관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실제 유행이 얼마나 짧고 빠르게 사라지는지를 책에서는 조사, 제시하고 있고 이는 요즘 유행주기와도 관련이 있다.

집중력 관련 연구팀이 트위터에 해시태그로 올라와 얼마나 오래 주제가 지속되는지 분석해 보면 2013년에는 상위 50개 주제가 17.5시간 머물렀으나 2016년에는 11.9시간으로 줄었다. 이렇듯 집중력 저하가 사회적 현상임을 밝히는 아이디어가 흥미롭게 여러 사례로 제시된다. 현대인의 불면증에 대한 분석 또한 사회적 유행병 관점으로 접근한다. 스트레스와 과각성 상태가 불면증을 만드는데, 24시간 네트워크에 연결되어서 상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었다고 이유를 분석한다. 불면증 치료를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네트워크와 연결을 끊고 과각성 상태를 릴랙스하는 온라인 연결의 온·오프가 필요함을 제시한다.

과학자들은 학생들 컴퓨터에 추적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그들이 평범한 하루에 무엇을 하는지 관찰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평균 65초마다 하는 일을 전환했고, 이들이 어느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의 중간값은 겨우 19초였다. 성인을 조사해 보니 역시 3분에 불과했다. 오리건대학 마이클 포스너 교수가 실시한 연구는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다가 방해를 받을 경우 전과 같은 집중 상태로 돌아오는 데 평균 23분이 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애플의 스크린타임 기능이 알려주는 유저의 휴대폰 사용시간을 분석한 자료가 있는데 미국인의 평균 스크린타임은 3시간15분이다. 회원들의 전체 평균을 보면 24시간 동안 휴대폰을 2617번 만진다. 또한 연구팀은 트위터에서 사람들이 어떤 주제를 이야기하고 얼마나 그 주제로 오랫동안 논의하는지 추적했다. 2013년 가장 많이 논의된 상위 50개 주제에 한 주제는 17.5시간 동안 머물렀으나, 2016년에는 그 시간이 11.9시간으로 줄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처럼 현대인의 집중력은 저하되고 짧아지며 짧은 시간 동안 다루는 정보는 급속히 늘어가며 이는 모든 삶의 패턴과 기술과 스타트업들의 스케일업을 가속시키고 있다. 영국 작가 로버트 콜빌은 우리가 '거대한 가속'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1950년대보다 훨씬 빠르게 말하고, 도시 사람들은 20년 단위로 걸음을 10% 더 빠르게 걷는다. 산만한 환경에서 가속 안에 있는 상황, 결국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 스타트업 창업가들도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의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시기이다.

간절한 바람과 의지가 강한 기업가 정신을 만든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이런 표현이 나온다.
"뭔가를 간절히 원해서 발견한 것이라면, 그건 우연히 이뤄진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필사적인 소원이 필연적으로 그곳으로 이끈 것이다." 기업가의 강한 의지와 노력이 결국 스타트업을 성공으로 이끈다.
백창우 시 중에서도 기업가 정신에 도움이 되는 구절이 있다.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마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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