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한미 임종윤 형제 "대표이사로 한미약품그룹 경영 복귀" 의사 표명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3 10:44

수정 2024.02.13 10:44

한미 장·차남 임종윤·종훈, 대표이사로 경영 복귀
"단순한 이사회 진입 아닌 그룹 경영 의지 표명해"
서울 송파구 소재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서울 송파구 소재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인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그룹 경영 복귀 의사를 13일 밝혔다.

앞서 임종윤·종훈 형제는 지난 8일 오는 3월 열릴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두 사람과 두 사람이 지정한 4명의 이사 후보자가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이사로 선임될 수 있도록 주총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주주제안권을 행사한 바 있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이번 행사한 주주제안의 목적은 단순한 이사회 진입이 아니라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지주사와 자회사의 각자 대표이사로 한미약품그룹을 경영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형제의 지분은 28.4%,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외 특수관계인 지분은 31.9%다. 가현문화재단(4.9%)과 임성기재단(3%)은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표대결 양상은 더 격화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임 사장은 “선대회장 작고 이후, 지난 3년 동안 현 경영진은 미래 사업에 대한 비전 제시는 커녕 비합리적이고 불투명한 밀실경영을 통한 심각한 기업가치 훼손과 주가하락은 물론 피인수합병 결정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지주사 지위까지 상실되게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인수합병으로 지주사 지위 상실 시 한미사이언스는 단순 한미약품 주식 40%와 현 헬스케어 사업 등의 기업가치만 인정받아 대략 현 주가의 67%인 2만5000원 수준에 그쳐 선의의 주주들이 입는 직접 손실액 피해 역시 심각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임성기 회장 작고 이후 밀실경영을 통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 사례로 한미약품 비만 당뇨병 프로그램과 매칭될 수 있는 교황청 산하 가톨릭의대 제멜리병원과의 당뇨비만환자에 대한 인공지능(AI)기반 맞춤형 바이오마커 개발 사업이 지연 방치됐고, 옥스퍼드대학과 팬데믹 사이언스의 미래, 의료개혁에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하는 협약이 펜딩 좌초위기에 빠진 것 등을 들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는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지주사로서 지위를 공고히 다짐과 동시에 모든 가용 전략을 동원해 현 주가를 팬데믹 이전 2018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시켜 모든 주주의 권익을 충실히 보호하며, 이사회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초격차 지배구조 완성으로 선대회장의 유업인 전통과 혁신의 한미 신약개발 역사가 불손한 외부세력으로부터 훼손되는 것을 막고 한미 100년을 위해 흔들림 없이 이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