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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한 달 맞은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 안착, 운용 금액만 37조 6800억원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3 12:29

수정 2024.02.13 12:32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도 꾸준히 늘어나
3개사가 운용 금액 92% 차지 쏠림 현상 발생
SEC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주목

비트코인 값이 26개월 만에 5만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운용 금액, 시가총액,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비트코인 값이 26개월 만에 5만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운용 금액, 시가총액,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톱3 운용사
(단위:10억 달러)
순위 운용사명 ETF 명칭 총운용자산(AUM)
1위 그레이스케일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트러스트 20.27
2위 블랙록 아이쉐어즈비트코인트러스트 3.31
3위 피델리티 와이즈오리진비트코인트러스트바이피델리티 2.75
(자료:테크크런치·블록웍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후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부터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의 총 운용 금액이 283억 5000만 달러(약 37조 680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값이 5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상품 승인에 대한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시총 398억 달러

12일(현지시간) 미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 블록웍스에 따르면 이날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용중인 11개사의 총 운용 금액은 283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수 십억 달러 수준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가장 많은 202억 7000만 달러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이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33억 1000만 달러),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트러스트(27억 5000만 달러) 순이었다. 이 3개 사의 총 운용 금액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출시한 11개 사의 총 운용 금액의 약 92%를 차지한다. 이들이 시장 점유율을 사실상 독식하며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1개 사가 운용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의 시가총액은 400억 달러에 육박하는 398억 달러(약 52조 8942억 원)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이 많아서다. 실제로 지난 11일 오후 9시(동부 시간)부터 12일 오후 9시(동부시간)까지 24시간 동안 거래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대금은 13억 8000만 달러(약 1조 8340억 원)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온다. 비트와이즈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은 "향후 18개월 동안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매수세가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말까지 비트코인 값은 상승 후 보합세, 이후 재상승의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장고 돌입한 SEC 개리 갠슬러 위원장 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운용사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총 7개 사가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쉐어즈와 손을 잡고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운용중인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먼트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이와 관련, 호건 CIO는 "우리는 가상자산 ETF 시대에 이미 접어들었고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가상자산에 투자한다는 것이 입증됐다"라며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상품이라고 인정하고 있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더리움에 대한 의견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하기 전과 유사한 모습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까지 출시된다면 다른 가상자산 ETF 출시 요구도 거세질 가능성이 있어 SEC가 더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크자산운용 우드 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다른 가상자산 현물 ETF가 SEC의 승인을 받는다면 놀랄 일이다"라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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