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한미그룹 "임종윤, 사익 위해 한미 이용해선 안돼"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3 16:38

수정 2024.02.13 16:38

한미 "개인사업에만 몰두, 한미 경영에는 무관심"
임종윤 사장 주주제안에 대해 "진정성 없다" 일축
한미약품 전경.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전경. 한미약품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그룹은 스스로를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등에 대해 "사익을 위해 한미를 이용하지 말라"는 입장을 13일 밝혔다.

현재 한미그룹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을 중심으로 OCI그룹과의 합병을 준비하고 있고,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임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이에 반발하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한미그룹은 이날 임 사장 등이 스스로를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제출한 것에 대해 "예상된 수순으로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사익을 위해 한미를 이용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임 사장은 선친 별세 후 가족들에게 부과된 5407억원의 상속세 중 가장 적은 금액인 352억원만을 납부했고, 임 사장은 상속받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대부분을 본인 사업과 개인 자금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임종윤 사장이 인수한 뒤 회사 경영 상황이 좋아졌다는 DX&VX도 사실상 내부거래를 통한 착시 매출이 많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그룹 측은 임 사장의 행보를 의아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로 임종윤 사장이 그동안 개인 사업에만 몰두했을 뿐 정작 한미약품 경영에는 무관심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지난 10년간 임종윤 사장은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았고, 본인이 사내이사로 재임하는 한미약품 이사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지난해 상반기 5차례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 임 사장은 단 1회 참석한 반면, 개인 회사인 DX&VX의 지난해 상반기 이사회에는 100% 참석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미그룹은 임 사장의 주주제안은 이 같은 점에서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고, 경영권 분쟁 상황을 만들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본인의 다중채무를 해결하는 동시에, 한미그룹을 본인의 개인 기업에 활용하려는 사익 추구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지난 십수년간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으면서 개인 사업에만 몰두해 왔던 임종윤 사장이 갑작스럽게 ‘한미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회사를 공격하고 있어 매우 의아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OCI그룹과의 통합으로 창업주 임성기 회장에서 시작된 ‘R&D 중심 신약개발 기업’이라는 경영철학과 한미의 DNA를 지키고, 한국 시장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법률과 절차에 따라 OCI그룹과의 통합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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