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추락 돌파구 마련한듯
납북자 문제로 아직 성사 안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떨어지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북자 문제로 아직 성사 안돼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당 사안을 잘 아는 미국과 일본 당국자들을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고자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일 정상회담 관련 대화 중 일부는 중국 베이징 채널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대화에 참석한 당국자들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협력을 거부하고 있어 정상회담 관련 노력이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1일 노토반도 강진 이후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애도 전문을 보내온 뒤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했다. 일부 일본 당국자들은 이를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최근 한 잡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에 여러 방면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과는 아무런 조건이 없는 회담을 성사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 회담이 민감한 문제인 만큼 일본 정부는 미국에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 일본이 한국과 문제를 사전에 협의한다는 조건 아래 미국은 북한과 일본의 고위급 접촉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백악관 일본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존스톤은 한국 및 미국이 북한과 갖는 대화 채널이 부족한 것을 감안하면 일본과 북한의 고위급 접촉은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일본과 북한 관계가 기시다 총리에게 남은 유일한 외교 카드라며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해결되는 것으로 현재 30% 이하인 지지율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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