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관리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보다 0.3%p 더 떨어졌으나 기대됐던 2%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CPI는 3.1%로 12월의 3.4%에 비해 떨어졌으나 전월 대비는 0.1%p 오른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1년전에 비해 전월과 같은 3.9% 오르며 기대치 3.7%를 상회했다. 전월 대비 근원물가 또한 기대했던 0.3% 보다 높은 0.4% 올랐다.
이번 발표를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가 각각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모두 CPI 2.9%가 유력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AP통신은 이번 수치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으며 완화는 되고 있으나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2022년 봄부터 물가가 치솟자 2%로 끌어내리기 위해 금리를 제로(0)에서 5.25~5.5%로 인상했다.
미국 물가는 2022년 6월 전년 동기비 9.1%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왔으나 연준의 목표인 2%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여전히 비싼 주거비가 CPI가 떨어지는 것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거비는 CPI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연준은 주거비가 올해 계속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물가가 연내 목표이 2%까지 떨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CNBC는 이번에 발표된 1월 CPI를 볼 때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에는 앞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높은 물가에 대한 미국 대중들의 불만은 오는 11월 실시되는 대선의 주요 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큰 고민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누가 더 경제를 잘 이끌 것이냐는 질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응답이 42%로 31%인 바이든에 비해 크게 앞선 것으로 나왔다.
바이든 진영은 물가가 그동안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홍보해왔으나 많은 미 국민들은 2021년 취임 이후 평균 물가가 19% 높은 것에 불만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AP는 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 시기가 5월이나 6월로 늦어질 것으로 재조정해왔다.
AP는 이번 수치를 볼 때 연준 관리들이 앞으로 더 신중하게 물가 하락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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