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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보다 연봉 높은 맥쿼리 상품부문 책임자 28년 만에 퇴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4 03:19

수정 2024.02.14 03:19

[파이낸셜뉴스]
호주 금융그룹 맥쿼리를 북미와 유럽 에너지 시장 최대 거물로 키운 상품부문 책임자 닉 오케인이 이달 말로 퇴사한다고 맥쿼리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오케인은 맥쿼리 최고경영자(CEO)는 물론이고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유명했다. 로이터뉴스1
호주 금융그룹 맥쿼리를 북미와 유럽 에너지 시장 최대 거물로 키운 상품부문 책임자 닉 오케인이 이달 말로 퇴사한다고 맥쿼리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오케인은 맥쿼리 최고경영자(CEO)는 물론이고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유명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호주 금융그룹 맥쿼리의 상품부문 책임자 닉 오케인이 이달을 끝으로 퇴사한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금융계의 '스타 트레이더'였던 오케인은 이달 말을 끝으로 28년간의 맥쿼리 뱅커 역할을 접는다.


그는 지난해 맥쿼리 CEO인 세마라 위크라마나야케보다 연봉이 75% 더 많았다.

오케인은 미 에너지 거래 시장에 베팅해 맥쿼리의 상품 투자 부문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치고, 맥쿼리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사업부문으로 만든 인물이다.

그가 지난 2년간 받은 연봉은 1억호주달러(약 863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그가 받은 5800만호주달러 연봉은 같은 기간 다이먼,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 등의 연봉에 비해 높다.

오케인의 엄청난 연봉으로 맥쿼리는 '백만장자 공장'이라는 명성을 강화했다. 맥쿼리 경영진은 성공하면 상당한 보상이 따르는 위험을 감수하고, 그 보답으로 엄청난 연봉을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케인 후임은 맥쿼리에서 35년 잔뼈가 굵은 사이먼 라이트로 낙점됐다.

오케인이 2019년부터 이끌고 있는 맥쿼리의 상품·글로벌시장 부문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 사업부를 맥쿼리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사업부로 탈바꿈시켰다.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수익을 챙길 여력이 커졌고, 맥쿼리는 엄청난 이윤을 기록했다.

덕분에 자산운용, 은행 부문에 주력하던 호주 시드니의 맥쿼리는 지금은 북미와 유럽 최대 석유·가스 중개업체로 올라섰다.

오케인은 동료 앤드류 다운과 함께 2005년 미 캘리포니아주 소형 에너지거래 업체인 쿡인렛을 인수하면서 북미 에너지 시장에 발을 들였다. 2001년 12월 거대 에너지 기업 엔론이 분식회계로 파산하면서 어지럽던 시장에서 쉽사리 발판을 구축했다.

쿡인렛을 인수한 뒤 맥쿼리의 상품·글로벌시장 부문은 급속히 성장해 에너지 거래, 운송, 저장, 금융 등에서 글로벌 리더로 올라섰다.

지난해 3월 마감한 회계연도 이 사업부문이 거둔 순익은 60억호주달러(약 5조1800억원)로 맥쿼리의 자산운용·은행·자본부문 순익 43억호주달러를 압도했다.


오케인은 맥쿼리가 실망스러운 분기실적을 공개하고 내년 3월 마감하는 회계연도 순익이 전년비 '상당히 낮을' 것이라고 비관하는 가운데 회사를 떠나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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