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탄소중립 인프라로 연결된 '고속도로 5000㎞ 시대' 열다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4 18:09

수정 2024.02.14 18:09

ESG 경영 속도내는 도로공사
휴게소 전기·수소차 충전소 늘려
기후위기 대응 친환경 고속道 건설
탄소 줄이는 도로변 습지도 조성
최우선 가치 '안전 강화'에 온힘
화물차 라운지·안전신호등 주목
서해안고속도로 화성(목포방향) 휴게소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충전소
서해안고속도로 화성(목포방향) 휴게소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충전소
동해 고속도로 탄소중립숲 전경(망상 나들목) 한국도로공사 제공
동해 고속도로 탄소중립숲 전경(망상 나들목) 한국도로공사 제공
전국 고속도로 5000㎞ 시대를 연 한국도로공사가 사통팔달 연결된 고속도로를 활용해 친환경 충전소 확대, 고효율 친환경 전력 활용 등 정부의 탄소 중립 기조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사회적 책임 구현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체계를 수립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탄소중립에 집중하고 있다.

■ESG 경영 성과 가시화

14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중 포천~조안 구간(총 연장 33.6㎞)이 개통하면서 국내 고속도로 총 연장 5000㎞ 시대를 맞았다. 이를 계기로 공사는 ESG 경영에 속도를 내 실질적인 성과 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사는 우선 환경, 사회·안전, 윤리경영을 주제로 지속 가능한 경영 과제를 발굴·실천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21년부터 ESG 경영 체계를 도입해왔다.
공사는 체계적인 ESG 경영 추진을 위해 관련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태크스크포스(TF)를 설치하는 등 조직을 정비했다. ESG 추진 전략도 수립해 본격적인 ESG 경영 체계로 전환을 마무리했다.

공사의 ESG 경영은 환경, 사회, 윤리청렴 등 3개 분야 중 '안전(사회)'의 가치를 중심으로 12대 추진 과제로 구성됐다.

환경 분야는 자연과 조화되는 친환경 고속도로 건설이다. 고속도로 전기·수소차 충전소 인프라가 대표적이다. 현재 고속도로 휴게시설 내 1179기의 전기차 충전기와 38기의 수소 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휴게소 이용객의 빠른 충전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고용량 충전기 346기를 설치했다.

향후 민간 개발을 통해 구축 기간을 단축해 올 연말까지 전기차 충전기는 1500기로 확대하고, 내년까지 수소 충전소는 60기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고속도로 조명 스마트 가로등 교체, 고속도로 주변 탄소중립숲 및 습지 조성, 폐도 21만㎡(축구장 약 8개 크기)에 대한 토양 복원 사업 등 탄소 감축 사업도 추진 중이다.

■사회적 책임경영 강화

공사는 '안전'을 ESG 주요 항목으로 추진 중인 가운데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장 안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속도로 운전자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전국 244개소에 졸음쉼터를 설치하고, 전국 54개 휴게소에 샤워와 수면 등이 가능한 화물차 라운지를 조성한 게 대표적이다. 아울러 국지성 호우, 폭설 등 이상기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생활기상정보에서 세분화된 '도로위험기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상청과 협업으로 시행 중인 고정식 기상관측장비는 내년까지 469개소에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고정식으로 관측이 어려운 구간은 안전순찰차에 부착된 이동식 기상관측장비를 활용해 이상기후 정보를 제공한다. 건설 현장 중대재해 방지를 위해 실시간 현장 안전 여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안전신호등' 제도도 운영 중이다. 전국 건설 현장의 위험 징후를 단계별로(적정·주의·경계) 표출해 결과에 따라 작업 중단, 감독 강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공사는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 '청렴윤리경영 컴플라이언스(CP)'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부패 위험요소에 대한 자율적 예방체계를 구축하는 등 ESG 경영 개선을 추진 중이다.


공사 관계자는 "선진적인 ESG 경영 체계 구축은 시대의 요구이자 책임"이라며 "동반과 성장의 가치로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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