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발표난 뒤 사면 늦다"… MSCI 편입주 미리 담아볼까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4 18:12

수정 2024.02.14 18:12

한진칼 3개월만에 57% 상승
에코프로머티도 상장후 급등
두산로보·알테오젠 등 후보
"발표난 뒤 사면 늦다"… MSCI 편입주 미리 담아볼까
국내 증시에서 '저평가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요 지수에 편입되는 종목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 편입 호재가 선반영되는 추세라며 미리 투자해야 할 것을 조언한다.

■'밸류업'에 주목받는 'MSCI 수혜주'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13일 4만8000원에서 이달 13일 7만5600원으로 3개월 만에 57.5% 상승했다. 지난달 11일에는 8만3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7일에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도 5만7200원이던 주가가 3개월 만에 20만원을 넘었다.

한진칼과 에코프로머티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새로 편입될 가능성이 부각됐던 종목이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 13일 MSCI 한국지수에 신규 편입됐다.

MSCI 한국지수는 매년 2·5·8·11월 4차례에 걸쳐 정기변경을 실시한다.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편입종목을 선정한다.

편입되는 종목은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생긴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매입 수요는 에코프로머티 1100억원, 한진칼 115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국내증시의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을 발표하면서 지수에 들어가는 종목에 대한 선호도 높아졌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기존 주가가 높을수록 유리한 '유행성 밈(테마주)' 종목의 성과가 저조하고, 저평가·실적 상향 등 '퀄리티 팩터(우량주)'의 성과가 높아지고 있다"며 "개인의 수급 영향력보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정책적 방향성에 충실한 기관과 외인 수급 영향력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리 담자"… 벌써 10% 급등

MSCI 한국지수의 다음 정기변경(5월)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5월에 신규 편입될 종목은 4월 중순 이후의 시가총액과 유동성에 따라 결정된다.

5월 정기변경에 편입될 후보로는 두산로보틱스, 알테오젠, HD현대일렉트릭, HPSP, 엔켐 등이 거론된다.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최근 2거래일 만에 7만4600원에서 8만2800원으로 10.99%, 알테오젠은 7만68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13.28%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지수 편입이 임박해서 매입하기보다는 미리 선취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편입예상 종목들의 주가가 발표 1~2개월 전부터 상승하고, 발표 직후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한진칼과 에코프로머티도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각각 8.07%, 4.53% 떨어졌다.

삼성증권 김동영 연구원은 "최근의 MSCI 이벤트 패턴은 정기리뷰 발표보다 한두 달 빠른 시점부터 편입예상 후보들의 수급 쏠림과 주가 급등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NH투자증권 배철교 연구원은 "편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종목들은 발표일 직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며 "편출입이 확정되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후보 종목군에 대한 파악과 매매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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