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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해상에 순항미사일' 수발 발사 포착...전문가 "대사변 준비 박차" 관측(종합2)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5 06:00

수정 2024.02.15 07:31

올해만 5번째 순항미사일 도발 '전쟁 준비 현시 차원'
北 성능검증 아닌 '러시아 수출 염두'에 둔 시험 가능성도
전문가 "北 '대사변 준비' 관련 올 역대 최대 도발 나설 가능성 커"
"北, 재래식 무기와 핵전력과의 통합, 전쟁준비 완성.. 전략적 메시지"
"韓, 핵·재래식 통합작전(CNI) 포함, 정교한 상쇄 종합적 대비책 필요"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각) 신형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2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각) 신형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2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합동참모본부는 14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이후 12일 만의 도발 재개로 북한의 올해 열한 번째 이자 순항미사일로는 다섯 번째 무력 도발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오전 9시쯤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세부적 지점과 발사 플랫폼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목표물 타격과 폭발 위력, 방식 등에 대해서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잇단 북한의 순항미사일 도발... 안정성과 정확도 향상, 러 수출 가능성도

북한은 지난달 24일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여러 발을 발사했다. 28일엔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3-31형을 개량한 신형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을 시험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서해상으로 기존 '화살-2형'을 발사하면서 실전 배치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한은 이같이 최근 핵 탑재가 가능하다고 노골적으로 내비치는 순항미사일 화살-1형과 2형, 불화살-3-31형의 시험 발사에 집중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미사일 체계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내부적 성능검증 시험이면 통상 목표물을 명중하는 장면을 공개하지 않지만, 이를 공개한 것은 러시아 판매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미사일이 포착된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은 북한이 평소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타격 목표로 자주 쓰는 표적이다. 여기에 신형 순항미사일로 명중 장면을 촬영, 공개해 선전하면서 러시아의 관심을 끌려는 목적도 있다는 해석이다.

북한이 2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초대형전투부위력시험과 신형반항공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이 2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초대형전투부위력시험과 신형반항공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 '대사변 준비' 핵 지렛대로 제2격 능력과 재래식 전력 현대화... 역대급 도발 나설 가능성 커

이에 대해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에 "김정은의 '대사변' 준비 지시와 무관치 않다"고 짚었다.

지난해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군에 사실상 전쟁준비 지시를 하달하며 2024년을 전쟁준비 완성의 해로 규정했다. 핵무기는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판단한 북한이 제2격 능력으로 핵무기를 완성을 추진함과 동시에 이제는 완성된 핵무기를 지렛대로 재래식 전력 현대화에 나서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어 반 센터장은 "김정은의 지시로 전쟁준비태세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북한 군부는 전쟁준비태세 강화 및 완성을 국내외적으로 현시하기 위해 올해 2024년에는 역대 최대치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점차 더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재래식 무기와 핵전력과의 통합을 통해서 재래식 전장에서도 우위를 다져 전쟁준비를 완성했다는 전략적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포석"이라며 "이런 점에서 북한은 순항미사일 유도기능 장착, 전략순항미사일 전력화뿐 아니라 신형함정 건조 등 해군력 현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 센터장은 "한미 군사당국은 북한의 최대치의 도발을 어떻게 상쇄해야 할지에 대한 종합적 대비책이 필요해 보인다"며 "이러한 대비책에는 핵·재래식 통합작전(CNI, Conventional & Nuclear Integration)이 정교하게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이미 핵무기와 재래식 전력을 통합운용을 개시했다는 점에서 시간적 차원에서는 이미 다소 늦었다는 생각으로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전날 새로 개발한 지상대해상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15일 보도했다.

통신은 그가 "2월 14일 오전 해군에 장비하게 되는 신형 지상대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며 "발사된 미사일이 1400여초(23분20여초)간 비행해 목표선을 명중 타격했으며, 검수 사격 시험 결과에 크게 만족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김정은이 "이제는 우리가 해상주권을 그 무슨 수사적 표현이나 성명, 발표문으로 지킬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무력행사로, 행동으로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특히 "적들이 구축함과 호위함, 쾌속정을 비롯한 전투함선들을 자주 침범시키는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국경선 수역에서의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2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초대형전투부위력시험과 신형반항공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이 2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초대형전투부위력시험과 신형반항공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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