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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가총액 1조달러 탈환...5만1000달러 돌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5 02:52

수정 2024.02.15 07:54

[파이낸셜뉴스]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4일(현지시간) 5만1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시가총액 1조달러도 탈환했다. 반감기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지난달 11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범이 시간차를 두고 확실하게 효과를 내고 있다. 로이터연합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4일(현지시간) 5만1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시가총액 1조달러도 탈환했다. 반감기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지난달 11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범이 시간차를 두고 확실하게 효과를 내고 있다. 로이터연합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시가총액 1조달러를 탈환했다. 2021년 후반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역시 2년 여만에 처음으로 5만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범이 초기 부진을 딛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 모멘텀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 출범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몰리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CNBC는 코인메트릭스를 인용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이 5만2079.00달러까지 오르며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뚫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상승폭이 좁아져 5% 상승한 5만1929.89달러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021년 후반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범은 당초 큰 기대를 모았지만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ETF(GBTC)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역풍을 맞은 바 있다.

이때문에 암호화폐 겨울이 당분간 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그러나 신규 ETF 출범이 줄을 잇고, 시장에 신규자금도 쏟아져 들어오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코인셰어즈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은 "어제 하루에만 6억5100만달러가 새로 유입됐다"면서 "이는 ETF 출범 이후 하루 유입규모로는 최대"라고 말했다.

버터필은 "게다가 어제 비트코인 발행업체들의 수요는 1만2000코인에 이르렀다"면서 "하루에 만들어지는 비트코인이 고작 900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심각한 수요초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요가 신규 공급 물량을 압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비트코인 현물ETF가 거래되기 시작한 뒤 비트코인 시장에 약 95억달러 신규자금이 유입됐다.

비트코인 급등세로 관련 종목들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1% 폭등했고,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이리스에너지와 클린스파크는 각각 17%, 14% 폭등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이미 현물ETF 출범 기대감으로 157% 폭등해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에 따른 추가 상승에 반신반의하는 이들이 많았다. 막상 현물ETF 승인이 실질적으로 가격 상승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으로 가격이 급락하기도 했다.

이같은 비관을 뒤집은 계기는 지난달 후반에 시작된 '반감기' 랠리다.

비트코인이 4월부터 생산규모가 절반이 되는 반감기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공급 감축 전망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촉발됐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반감기를 거친다.


한편 비트코인 역대 최고가는 2021년 11월 10일 기록한 6만8982.20달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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