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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사상 첫 70억달러 자사주 매입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5 05:40

수정 2024.02.15 07:25

[파이낸셜뉴스]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지난해 사상 첫 연간흑자를 발판 삼아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우버는 14일(현지시간) 자사주 70억달러어치를 시장에서 사들여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지난해 사상 첫 연간흑자를 발판 삼아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우버는 14일(현지시간) 자사주 70억달러어치를 시장에서 사들여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14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첫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놨다.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으로 스톡옵션이 증가하는 가운데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시장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출범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한 우버가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면서 주주이익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우버는 이날 자사주 70억달러 매수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지난 1년간 주가가 두배 넘게 폭등하며 시가총액 1500억달러를 돌파한 우버가 이제 주주들의 이익실현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는 뜻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 프라샨트 마헨드라 라자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개시가 '탄탄한 재무실적 모멘텀'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우버를 비롯한 기술업체들은 그동안 시장점유율을 늘리는데 혈안이 돼 내실을 다지는데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2010년대가 이같은 성장 중심 전략이 극대화된 시기다.

그러나 지난 2년 고금리로 추가 자본 확충이 어려워지자 기술업체들은 전략을 바꾸기 시작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감원에 나섰고, 이를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곳들이 많다.

이는 주주 이익실현으로 연결되고 있다.

앞서 메타플랫폼스는 2일 창사 이래 첫 배당계획을 발표했고, 주택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13일 60억달러 자사주매입을 발표한 바 있다.

자사주 매입은 직원들 성과급으로 주는 스톡옵션에 따른 주주들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스톡옵션은 우버 같은 성장기업이 유능한 인력을 붙잡아두는 돈이 크게 들지 않는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주식발행량이 늘면서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하락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 보완책이 바로 시중에서 주식을 사들여 소각하는 자사주 매입이다.

우버는 7일 분기실적 발표를 계기로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버는 당시 2023년을 우버의 '변곡점'이라면서 이익을 주주들과 공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자사주 매입은 이같은 궤도 수정의 부산물 가운데 하나다.

2009년 출범한 우버는 이후 300억달러 넘는 적자가 쌓이면서 지속적인 흑자가 가능하겠느냐는 투자자들의 의혹으로 인해 상당한 압박을 받아왔다.

자사주 매입이라는 후한 '인심'은 실적 개선이라는 '곳간'에서 나왔다.

우버는 지난해 4분기 22%로 급등한 총예약성장률이 앞으로 3년간 10% 중후반대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자·세금·감가상각차감전순익(EBITDA)은 30% 후반에서 40% 수준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우버는 이날 주가가 10.16달러(14.73%) 폭등한 79.15달러로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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