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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행동주의 펀드 "삼성물산, 자사주 소각·배당 늘려라"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5 06:57

수정 2024.02.1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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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행동주의 펀드들이 삼성물산에 자사주 소각, 배당을 늘릴 것을 요구했다.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이뤄지는 셈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삼성물산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등 펀드들의 주주제안을 3월 15일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시티오브런던, 안다자산운용,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이 주주제안을 했다. 이들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1.46%다.

이들은 삼성물산에 5000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보통주와 우선주를 주당 4500원, 4550원씩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배당액에 비해 각각 76.5%, 75.0% 증액된 규모다.

시티오브런던은 1% 이상의 주주 제안 요건을 위해 다른 펀드 등과 힘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팰리서캐피탈은 삼성물산을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라고 표현하며 체계적이고 수익 지향적인 자본 배분 체계 도입을 통해 자본 배분을 최적화하고 주주들에게 공정한 환원을 요구했다. 시장에서 삼성물산의 자산 및 투자계획을 제대로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와 투명성 개선도 요구했다. 그룹 내 여러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해 삼성 그룹의 복잡한 구조를 지주회사 체재로 재편하는 것에 대한 투명한 검토를 통해 구조적인 비효율성을 줄이라고 요구했다. 팰리서캐피탈은 삼성물산 지분 0.62%를 보유하고 있다.

팰리서캐피탈의 설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인 제임스 스미스(James Smith) 대표는 “팰리서캐피탈은 십수 년 전부터 삼성물산에 투자해 온 장기 투자자다. 유감스럽게도 삼성물산은 우수한 근본적인 기틀에도 불구하고 높은 할인율에 거래되고 있다. 자본 투자 및 가치 창출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며 "팰리서캐피탈이 제안하는 포괄적이면서도 실현 가능한 가치 제고 방안들을 회사가 실행한다면 가치 격차를 완전히 해소하거나 상당부분 줄이고, 장기적 성장을 추진함과 동시에 내재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물산의 이사회 및 경영진과의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소통을 기대한다. 이러한 변화가 삼성물산의 에쿼티 스토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키고, 중요한 한국 경제 리더로서의 위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주주 제안상 주주 환원 규모는 총 1조 2364억원이다.

삼성물산은 기존에 보유한 자기주식 보통주 591만 8674주를 소각한다고 발표키도 했다.
과거 제일모직과 합병할 당시 취득한 자기주식인 보통주 188만 8889주와 기타 주식(우선주) 15만 9835주를 소각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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