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시총 1조 돌파한 비트코인, 美 증시 시총 6위 아마존 따라잡는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5 13:21

수정 2024.02.15 13:21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후 수요 급증
매일 900개 밖에 생산되지 않은 비트코인 1만2000개 발행
비트코인 현물 ETF, 채굴자 일일 생산량 10배 매입 중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100억 달러(약 13조 334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이 비트코인에 투자되면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100억 달러(약 13조 334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이 비트코인에 투자되면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 증시 시총 상위 기업 순위 및 비트코인 시총
(단위:조 달러)
시총순위 기업명 시가총액
1 마이크로소프트 3.043
2 애플 2.844
3 엔비디아 1.825
4 구글(알파벳) 1.821
5 아마존 1.776
6 메타 1.207
비트코인 1.067
7 버크셔해서웨이 0.864
(자료:야후파이낸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이 지난 2021년 말 이후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332조 7000억 원)를 넘어섰다. 이 같은 비트코인 시총은 미국 뉴욕증시 시총 상위 기업 7번째에 해당되는 자리다. 비트코인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는 데다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트코인 시총이 미 증시 시총 상위 몇 번째 자리까지 차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후 100억 달러 신규 유입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20분(동부시간) 비트코인 1개 값은 5만22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 대비 5% 이상 상승했다.

비트코인 값 상승세는 지난달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하면서 비트코인 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를 시작한 후 부터 약 1달 동안 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신규 투자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됐다. 데이터 제공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약 95억 달러(약 12조 6644억 원)가 비트코인에 투자됐다.

이와 관련,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CoinShares)의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은 CNBC에 "어제 하루동안 6억 5100만 달러의 투자금이 유입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최대 투자금을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매일 900개밖에 생산되지 않는 비트코인이 어제 1만2000개나 발행됐다"라고 덧붙였다.

코인커버의 제품 출시 전략 책임자인 던컨 애쉬는 "지난 12일 하루에만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 채굴자가 하루에 생산할 수 있는 비트코인양의 10배에 달하는 양을 매입했다"라고 설명했다.

반감기 앞두고 비트코인 시총 1조7760억 달러 넘을까

이날 비트코인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비트코인 시총은 투자의 달인 워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시총(8640억 달러)을 넘었다.

미 증시 시총 순위 6위 메타 플랫폼과 엇비슷한 규모가 됐다. 이날 종가기준으로 메타의 시총은 1조2070억 달러다. 비트코인 시총이 메타 시총을 넘어선다면 다음은 전세계 최대 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기다리고 있다. 아마존 시총은 이날 종가기준으로 1조 7760억 달러다.

비트코인 시총과 아마존 시총 차이는 꽤 크다. 다만 비트코인이 반감기 등의 특수 상황을 앞두고 있어 아마존 시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인커버의 제품 출시 전략 책임자인 던컨 애쉬는 "비트코인 발행 속도가 느려지는 반면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거나 증가한다면 비트코인 상승세는 상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오는 4월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채굴량은 4년마다 절반씩 감소한다. 지난 3차례 있었던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코인 커버의 애쉬는 "다가오는 반감기로 인해 비트코인 공급량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번 반감기에도 같은 패턴이 나타난다면 앞으로 몇 달 동안 비트코인 값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14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1조7760억 달러다. 비트코인 시총이 반감기를 앞두고 아마존 시총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1조7760억 달러다.
비트코인 시총이 반감기를 앞두고 아마존 시총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