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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쿠바 수교에 용산 '자신감'..北, 믿을 국가 없어졌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5 15:24

수정 2024.02.15 15:24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브리핑
한국-쿠바 전격 수교에
"北이 받을 정치적 심리적 타격 상당할 듯"
"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보여줬다"
형제국 쿠바, 韓과 수교에..北, 상당히 당황할 듯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이 쿠바와 전격적으로 수교하면서, 대통령실은 15일 "역사적 흐름 속에서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북한과 형제국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던 쿠바가 한국과 수교하면서 북한이 받을 정치적, 심리적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진단한 대통령실은 이번 수교에 대해 "과거 동구권 국가를 포함해 북한의 우호 국가였던 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평가했다.

쿠바 국민들 사이에서도 한류를 바탕으로 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수교로 인해 북한으로선 '확실히 내편'이라고 믿을 상대가 없어지면서 국제적 고립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쿠바와의 수교로 우리나라는 중남미 모든 국가와 수교하게 됐다"며 "대중남미 외교, 나아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외교 지평이 더 확대됐다"고 자평했다.

쿠바와의 수교는 한국 외교의 숙원으로 꼽힌 과제로, 지난해 외교부 장관이 쿠바 측 고위인사와 3번 접촉하는 등 지난 2년간 쿠바와의 수교를 위해 지속적으로 물밑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2년 이후 쿠바에서 일어난 연료저장 시설 폭발, 폭우 피해, 식량 부족 등에 대해 우리 정부가 인도적 지원에 나섰고 지난해 12월에는 하바나 영화제를 계기로 한국영화 특별전 등으로 비정치 분야에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쿠바가 북한과 형제국이란 점에서 이번 한국과 쿠바와의 수교에 대해 고위관계자는 "북한으로선 상당한 정치적, 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쿠바가 한국에 호감을 가져도 북한과의 관계로 선뜻 한국과 수교에 응하지 못했으나, 이번 수교로 북한이 느낄 고립감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에선 이번 쿠바와의 수교에 북한에서 상당히 당황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믿었던 우방국이 현재 적대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한국과 수교했다는 소식의 충격파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코로나 이전에는 쿠바에 우리 국민이 연간 1만4000명씩 방문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교로 고위관계자는 "영사 지원도 조금 더 면밀히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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