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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비위 논란' 적극 대응 나선 익산시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5 15:43

수정 2024.02.15 15:43

진상규명 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전북 익산시청.
전북 익산시청.


【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시가 최근 내부에서 불거진 성 비위 논란 관련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익산시 여성 공무원 모임인 백목련회와 익산시 공무원노동조합은 15일 정헌율 익산시장을 만나 조직 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조속한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

앞서 익산시 내부 온라인 게시판에는 여성 직원을 상대로 부적절한 언행과 가스라이팅을 하는 간부가 있다는 폭로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작성자는 "오랜 기간 소리 내지 못해 부끄러웠던 일을 용기 내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며 "저에게는 수년 전 일이었지만, 아직도 그의 이름을 들으면 덜컥 겁부터 난다"고 썼다.

그는 "그(상사)의 표적은 주로 당시 저처럼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여직원"이라며 "처음엔 메신저로 '나는 ∼이다. 힘들지는 않냐?'면서 접근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너희 동기들을 제치고 승진하려면, 그리고 국장까지 가려면 나 같은 멘토를 잡아야 한다'면서 가스라이팅을 시작한다"며 "어렵고 낯선 직장생활에서 솔깃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고 털어놨다.

해당 상사는 점차 늦은 밤 전화를 비롯해 듣기에도 불쾌한 가십거리, 불쾌한 신체 터치, 술 강요, '집에 아픈 아이가 있어서 각방 쓴다'는 등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에 익산시청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고 익산시가 진상규명에 나선 것이다.

한창훈 익산시 공무원노조위원장은 "내부 게시판을 통해 익명으로 된 여러 피해 사례들이 드러나고 있고 여러 창구를 통해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시의 조속한 조사를 단호하게 요구하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가해자를 엄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목련회 임원도 "장기간에 걸쳐 여러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인 만큼 선배 공무원으로서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며 "익명이 보장되는 고충 접수창구를 마련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한 확실한 계기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익산시는 이들의 요청에 따라 곧바로 진상 규명에 착수하고, 제보의 진위 여부를 파악해 강력한 징계에 나설 방친이다. 이어 성 비위나 갑질 등 직장 내 괴롭힘 피해가 재차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시장으로서 편안하게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마땅한데 정말 유감스럽다"며 "시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우리 직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모든 종류의 괴롭힘에 대한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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