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카카오 작년 매출 8조 첫 돌파…"신사업 중심 수익개선 집중"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5 18:26

수정 2024.02.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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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1% ↓ 수익성 뒷걸음질
AI·클라우드·헬스케어 수익화 주력
준신위와 전방위적 쇄신도 지속
카카오 작년 매출 8조 첫 돌파…"신사업 중심 수익개선 집중"
카카오가 지난해 경영 위기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연간 매출 8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11% 가량 줄면서 올해는 수익 개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카카오톡 중심의 사업 확장을 비롯해 인공지능(AI)·클라우드·헬스케어 등 신성장 동력 사업의 수익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룹 경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고강도 내부 쇄신 작업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코GPT2.0, 카카오 서비스에 적용"

15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연결 매출 8조1058억원, 영업이익 5019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1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9% 감소했다. 카카오톡 개편 작업 등으로 톡비즈(카카오톡 관련 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11.2% 증가했고,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효과로 뮤직 등 콘텐츠 부문의 매출이 급증하며 연간 매출 8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비용이 7조6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상승하겨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에 올해는 지난해 강세였던 톡비즈 부문을 보다 강화하고, 수익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 카카오톡 오픈채팅 구독 모델을 활성화하고, 지역 정보와 연계한 동네소식도 확대해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정신아 신임 대표 내정자도 지난해 (카카오톡 개편 등 사업) 방향에 대해 큰 이견 없고 연속성을 가지고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800만명을 기록했고, 오프라인(로컬), 비지인, 마이크로버티컬(관심사) 3가지 키워드로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AI, 클라우드, 헬스케어 등 뉴 이니셔티브 부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정식 공개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거대언어모델(LLM) '코GPT2.0'도 현재 기능 고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홍 대표는 "코GPT2.0은 카카오 서비스에 적용하기 충분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계열사 내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며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채팅방에 읽지 않은 메시지 요약, 메시지 말투 바꾸기 기능 등을 도입, 카카오톡과 AI를 결합하는 실험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고강도 내부 쇄신도 지속

헬스케어 부문에 대해 홍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는 실시간 혈당 관리 서비스인 파스타를 지난 1일 출시했다"며 "당뇨 환자들과 의학계로부터 전문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후 보다 넓은 헬스케어 시장으로 진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올해 카카오 그룹 내에서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일부를 카카오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혜령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가 뉴이니셔티브 부문 손실규모는 피크(최고치)였다고 생각한다"며 "클라우드, 헬스케어, AI 매출의 (가시적인) 규모는 투자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4~5월 경에 자세히 공유드리겠다"고 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고강도 내부 쇄신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12월에 카카오 이사회와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가 카카오의 투자활동에 대한 내부 통제 프로세스를 점검해 거래 금액의 적정성과 리스크가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검토와 승인 절차를 강화했다"며 "회사의 위상에 맞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다.
준신위와 개편된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 뿐만 아니라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 문화를 포함한 전방위적 쇄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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