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좌우' 너무 섞였나…개혁신당 잇단 내홍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5 18:52

수정 2024.02.15 19:15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합류
전장연 시위 등 이준석과 '악연'
李 "환영할 수 없는 인물" 선 그어
지지자·내부 반발 달래기 안간힘
개혁신당이 빅텐트 통합에 대한 기존 지지층 반발로 연일 몸살을 앓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합류 사실이 알려지면서인데, 당내에는 이준석 공동대표와 가치관 면에서 각을 세웠던 인사들과 동지가 되는 것을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정서가 팽배하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배 전 부대표는 지난주 설 연휴 즈음 새로운미래에 입당했다. 새로운미래가 기존 개혁신당 등 제3지대 제 세력과 합쳐져 통합 개혁신당으로 거듭나며 배 전 부대표도 개혁신당 소속이 됐다.

기존 개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등이 연대 논의를 할 때부터 개혁신당 측은 배 전 부대표를 ‘통합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이 공동대표가 국민의힘 대표 시절 전장연 시위 문제로 박경석 전장연 대표·배 전 부대표 부부와 대립했던 악연 등 때문이다.
다만 당초에는 배 전 부대표가 바로 새로운미래로 합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 공동대표는 초기 대응에 나섰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장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전장연의 불법적인 출근길 지하철 운행 저지 시위를 옹호해 온 배 전 부대표는 개혁신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일원으로 환영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며 “개별 인사의 입당을 막을 수는 없지만, 법적 대표인 제 권한 내에서 공직 후보자 추천이나 당직 임명 등의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 안팎 시선도 곱지 않은 양상이다. 개혁신당 소속 옥지원 전 새로운선택 정책위원회 간사는 SNS를 통해 “(배 전 부대표는) 장애인·여성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이에 의존하는 정치를 하고자 함을 사실상 천명했다”며 “배 전 부대표의 개혁신당 입당을 우려한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와 불편한 관계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공동대표 글에 댓글을 통해 “이 공동대표가 (배 전 부대표 입당 사실을) 모르고 속았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넘어갔다면 사기”라며 “우리 당 대표까지 하셨던 분인데 이런 중요한 사안도 모르고 속는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라고 비꼬았다.

그렇지 않아도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 합류로 당내 반발이 거세고, 이 공동대표도 연일 지지층 달래기에 나선 상태다. 이 공동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류 전 의원이 지금 상태로라면 통합된 개혁신당에서 주류적인 위치나 주류적인 생각으로 자리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류 전 의원의 정책 제안이나 시각이 많이 반영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개혁신당은 현역 국회의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날 양정숙 의원 입당으로 현역 5명을 보유하게 게 됨으로써 국가로부터 경상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여야 현역 영입에 주력해 총선 직전인 3월 중순을 전후로 교섭단체(20석 이상)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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