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R&D기반 창업 특화 '제2연구단지' 만든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6 12:46

수정 2024.02.16 12:46

대전 교촌지구 3조4600억 투입… 나노·반도체 중심 육성
글로벌TOP 전략연구단, 기관간 협력해 세계 R&D 경쟁
이공계 대학원생 생활안정 위한 지원금 제도 마련도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전 유성 교촌지구에 3조4600억원을 투입, 제2연구단지를 조성해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 또한 과학기술 출연연구기관들이 세계 연구기관과 연구개발 경쟁 가능하도록 올해 1000억원 투입을 시작으로 기관간 벽을 허무는 '글로벌TOP 전략연구단 지원사업'을 착수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6일 대전 ICC 호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12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과학기술 발전방안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대전 연구단지 업그레이드
우선 대전광역시 유성구 교촌지구 일대를 나노·반도체 중심의 제2연구단지로 조성한다.
현재 대덕연구단지 내 기업들의 입주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제2연구단지는 총사업비 3조4585억원을 투입해 530만㎡(160만평) 규모로 연구, 산업, 상업, 주거 등 크게 4개 시설로 조성한다. 특히 산업시설은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나노·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기존의 대덕연구단지가 기술연구개발에 중점을 뒀다면, 제2연구단지는 연구개발(R&D) 성과에 기반한 창업에 특화된 공간을 목표로 했다. 연구성과가 사업화로 이어질수 있도록 단지내 입주 기업에게 법률서비스, 혁신 금융서비스, 문화까지 아우를 수 있는 R&D 서비스를 패키지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제2연구단지 조성은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해당부지를 지난해 3월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가산업단지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현재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위한 사업타당성 조사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며, 정부는 2026년 상반기에 국가산업단지를 지정·고시한 후에 연구개발특구로 편입할 예정이다.

■출연연구기관 벽 허문다
또 출연연구기관이 대형 R&D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기관 간 칸막이를 넘는 개방형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올해 1000억원 투입을 시작으로 하는 '글로벌TOP 전략연구단 지원사업'을 착수한다.

출연연구기관은 임무 중심적인 R&D 수행을 통해 과거 D램, CDMA, 한국형 고속열차 등의 성과를 창출했다. 그러나 최근 기관별로 배속된 기술·연구분야 지원체계의 틀에서 정부 R&D 사업을 파편적으로 수행함에 따라 대형 연구성과를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과기정통부는 글로벌TOP 전략연구단을 통해 출연연구기관 각자가 가진 전문성을 살리면서 서로의 칸막이를 넘어 국가적 임무를 중심으로 역량을 결집하는 개방형 협력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글로벌TOP 전략연구단 참여 연구자에게 인건비 100%를 보장함은 물론 최고 수준의 연구에 필요한 연구비를 한도없이 지원키로 했다.

■이공계 대학원생 연구 지원
이와함께 국가 R&D 사업에 참여하는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안정적 연구 생활을 지원하는 '한국형 스타이펜드(Stipend) 지원제도'를 추진키로 했다.

이는 매월 일정 금액 이상을 지원하는 연구생활장학금으로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다른 이공계 대학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KAIST 기준으로 석사과정은 80만원, 박사과정은 11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원은 개별 연구실의 여건과 상황, 연구과제 참여 정도에 따라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 규모가 달라 대학원생들이 안정적으로 학습과 연구에 몰입하기 위한 여건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과학기술 선진국에서는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매월 일정 금액 이상의 재정 지원을 보장하는 스타이펜드(Stipend)와 장학금 등을 통해 이공계로의 진학을 유도하고, 학업과 생계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