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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클린스만처럼" 8년 전에 美에선 '82억' 꿀꺽, 이번엔?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7 09:08

수정 2024.02.17 09:08

공항 빠져나가는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공항 빠져나가는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면서 거액의 위약금을 받게 된 가운데 8년 전 미국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될 때 받은 위약금 금액이 재조명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임원회의를 개최한 뒤 오후 2시30분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대표팀 감독에게 요구하는 지도력을 리더십과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경질 이유를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11개월 만에 불명예스럽게 짐을 싸게 됐지만 거액의 위약금을 챙기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말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7월 예정된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로, 계약에는 경질 시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 등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연봉이 200만유로(약 29억원)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잔여 연봉으로 70억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외국인 코치들의 연봉까지 합하면 위약금은 1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8년 전에도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되며 거액의 위약금을 지불 받았다. 지난 2011년 미국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2013년 북중미 골드컵 우승과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적을 거뒀지만 이후 2016년 러시아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 계약기간이 1년 8개월가량 남아 있어, 미국축구연맹으로부터 620만달러(약 82억원)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과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두 번 경질되면서 위약금만 150억원가량 챙기는 셈이다.

이에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투자는 클린스만처럼" "망쳐도 돈방석이네" "위약금 테크" 등의 조롱이 터져 나왔다.


한편 정몽규 회장은 계약 해지 위약금에 대해 "금전적인 부담은 회장으로서 재정적인 기여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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