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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공원에서 결혼을'..서울시 공공예식장 실속 결혼식 확대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8 11:15

수정 2024.02.18 13:28

공공예식장 장소 늘리고 '표준가격안' 마련해 비용 투명성 제고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공공예식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공공예식 모습.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선유도공원에서 결혼식을?'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서울의 주요 공공시설을 결혼식장으로 개방한 서울시가 올해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선유도공원과 북서울미술관 등 새로운 장소를 추가하고, 표준가격안을 마련해 더 합리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결혼식의 기억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시 주요시설을 활용한 결혼식 사업'을 올해 대폭 확대·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시가 추진하는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결혼식장 예약전쟁과 비용부담을 해소하고자 추진 중이다.

우선 올해부턴 △선유도공원 △북서울미술관 △서울건축전시관 △세텍(SETEC) 등을 추가해 총 28곳의 공공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진행한다. 시는 앞으로도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해 선호도가 높은 특색 있는 야외장소를 중심으로 공공예식장을 확대 지정할 계획이다.


결혼식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꽃장식 같은 예식 공간연출과 피로연 등 항목에 대해 '표준가격안'을 마련·공개해 비용 투명성을 높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예식장의 특성상 대관료 외에 식장 설치 및 철거비가 필수적으로 발생한다"며 "이 같은 점 때문에 일반예식장에 비해 크게 저렴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고 표준가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표준가격안에 따르면 기획·진행비와 음향비는 각각 100만원과 50만원 수준이다. 꽃장식은 조화와 생화 등 선택항목에 따라 최소 150만원에서 최대 350만원 선에서 고를 수 있다. 이 밖에 피로연 비용은 메뉴와 식사방식 등에 따라 1인당 5만원에서 6만5000원 선으로 구성됐다.

시는 또 인기 장소의 예식 기회 확대를 위해 '1일 2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우선 예비부부들의 수요가 큰 북서울꿈의숲, 한방진흥센터, 시립대 자작마루에 시범 도입 후 추후 확대할 예정이다. 1일 2식은 공동구매 효과도 있어 ‘북서울꿈의숲’의 경우 각 커플당 약 300만 원의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시는 기대 중이다.

아울러, 공공예식장별 특성을 고려해 일회용품을 지양하는 친환경 결혼식 같은 ‘테마가 있는 결혼식’을 진행한다. △공원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에코그린’ △예술 분야 재능기부와 연계한 ‘아트컬쳐’ △금요일 저녁 결혼식인 ‘별빛달빛’ △ 한옥을 배경으로 한 ‘전통혼례’ 등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예식장 예약난과 결혼식 비용 상승 등으로 결혼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선호도 높은 서울시 주요시설을 결혼식장으로 개방하고 결혼식 서비스도 맞춤형으로 확대·개선해나가고 있다”며 “특색있는 장소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결혼식으로 예비부부들이 부담 없이 새출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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