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北 "미국 인-태 전략으로 지역 경제협력 파괴" 비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8 20:13

수정 2024.02.18 20:13

"첨단기술 분야서 미국의 경쟁 대상국들 협력 제동" 중국편 들어
"핵 화약고인 조선반도에서 핵전쟁 발발은 시점상의 문제" 위협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2015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장갑차 뒤쪽 인공기가 휘날리는 건물(사진 오른쪽)이 외무성 청사.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이 지난 2015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장갑차 뒤쪽 인공기가 휘날리는 건물(사진 오른쪽)이 외무성 청사.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북한 외무성발 글을 인용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지역 번영이 아닌 혼란이 유발됐다고 비난했다.

이날 통신은 '워싱턴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지정학적 대결 각본이다'라는 다소 긴 제하의 글을 보도했다.

보도 내용은 "미국이 특정 국가를 지역경제 체제에서 배제·고립시키려는 흉심을 노골화하고 안보 개념을 경제 분야에로 확대한 것으로 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발전과 성장은 제약과 장애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요지다.

특히 북한 자신의 군사 도발로 인한 역내 군사적 긴장 수위 고조는 결국 미국 때문이라는 책임 전가의 논조를 펼쳤다.


통신은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무모한 군사적 대결 광기로 말미암아 세계 최대의 핵 화약고인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핵전쟁 발발은 이미 가능성의 대상이 아닌 시점상의 문제"라며 "지역 나라들은 직면한 안보 상황으로부터 자위적 국방력 강화라는 필수 불가결의 선택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의 강박한 경제·외교 사정을 우회적으로 시사하면서 핵 위협 수위를 한단계 높이는 발언으로 읽힌다.

이어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미일한과 미국·일본·필리핀의 3자 협력을 제도화하는 등 추종 세력들을 호전적이며 불가역적인 블록에 망라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노골화됐다"며 한미일 협력이 강화되는 현상을 경계했다.

또 "서방 나라들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경쟁 대상국들과 협력하지 못하도록 사사건건 제동을 걸고 있다"면서 애써 중국편을 들면서 미국을 맹비방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이용해 "지역 나라들을 배제한 배타적인 공급망 구축을 시도"한다며 "안정적인 공급망이 구축되지 못하고 아시아태평양 경제무역 협력의 일체화 과정이 심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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