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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어야 마땅했나 고민"..'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책 출간한다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9 06:59

수정 2024.02.19 06:59

범죄 피해자와 가족 100명 인터뷰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 책 펴내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 연합뉴스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가 범죄 피해자가 겪는 어려움 등의 내용을 담아 책을 출간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피해자는 필명 김진주로 제2의 피해자를 돕기 위한 책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 출간을 앞두고 있다.

필명 '진주'는 6월의 탄생석이다. 가해자 폭행으로 마비됐던 오른쪽 다리 감각이 기적적으로 돌아온 6월 4일을 기억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책에는 범죄 피해자들이 겪는 현실과 어려움, 피해자를 위한 지원 제도의 한계 등의 내용이 포함돼있다.

김씨는 지난 17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죽지 않았음에도 '죽는 것이 다행인가, 아니면 죽었어야 마땅했나' 이런 고민을 했던 게 그대로 담긴 제목"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책 집필을 위해 직접 범죄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을 100명 가까이 만나면서 피해자들을 위한 구제 방안을 고민했다고 한다.

김씨는 피해자들의 구제활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7월에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대한민국 범죄피해자 커뮤니티(KCC·Korea Crime Victim Community)' 온라인 카페를 개설했다. 카페에서는 강력범죄 피해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피해 사실을 제보하고 탄원서를 모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범죄 피해자 지원제도 등의 게시물도 공유하고 있다.

김씨는 그보다 앞선 지난해 6월에는 유튜브 채널 '피해자를 구하자'를 개설해 재판 용어와 범죄 피해 대처법 등의 영상을 올리고 있다.

한편 김씨는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22년 5월 22일 부산시 서면에서 30대 남성 이모씨가 새벽에 귀가하던 김씨를 뒤따라가 오피스텔 공동 현관에서 발차기로 쓰러뜨린 뒤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서 성폭행하고 살해하려 한 사건이다.

이씨는 강간 살인미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을 확정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그는 전 여자친구에게 협박 편지를 보내고 김씨에게 보복 협박 발언을 한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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