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 정몽규 축협 회장 수사 착수..클린스만 '일방적' 임명 의혹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9 14:52

수정 2024.02.19 15:00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4.2.16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4.2.16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도력 부족 논란을 일으킨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했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당한데 대해 종로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

19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5일 정 회장에 대한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부터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정 회장을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지난 13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정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을 일방적으로 임명할 것 등을 강요해 협회 관계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어 클린스만을 해임하지 않았을 때 2년 반 동안 지불할 금액이 550만 달러(우리 돈 73억여 원), 계약 연봉 220만 달러(우리 돈 29억여 원)라면서 "정 회장의 일방적 연봉 결정에서 비롯됐다면 업무상 배임"이라고 지적했다.

서민위는 지난 18일 "축구협회가 협회를 향한 비판을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 탓으로 돌리며 선수들의 명예가 훼손됐다"면서 정 회장과 클린스만 전 감독, 김정배 축구협회 상근부회장 등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추가 고발하기도 했다.

경찰은 고발장 검토를 마친 뒤 조만간 서민위를 대상으로 고발인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축구대표팀 내 내분 사태는 외신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선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팀 동료들과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 7일(한국시간) 한국과 요르단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오른손 중지와 검지를 테이핑한 채 경기에 나섰다.

손가락 부상 관련해 일부 매체에서는 이강인이 손흥민을 상대로 주먹을 휘두른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툼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당사자인 이강인은 당일 SNS에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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