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 비상진료체계 운영
114개 공공병원 진료시간 확대
광역응급상황실 3월 조기 가동
114개 공공병원 진료시간 확대
광역응급상황실 3월 조기 가동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공백이 가시화하면서 정부가 공공 의료기관과 군 병원을 총동원한다. 응급실의 24시간 체계를 유지하고 경증환자를 분산하는 등 비상진료대책을 가동한다. 이같은 조치에도 차질이 빚어지면 비대면 진료도 전면 허용한다.
정부는 19일 전공의 집단행동 실제 단행 등 모든 가능성을 대비해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의사 집단행동 대응 관계장관회의'에서 "의료계의 집단 행동이 본격화하면 의료 공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국 409개 응급 의료기관의 필수 진료 기능 유지를 위해 신속한 현장 이송 및 전원을 지원한다. 중증응급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대형병원으로, 경증·비응급 환자는 지역응급의료기관 또는 인근 병·의원으로 이송한다.
중증 응급 환자의 신속하고 정확한 전원을 위해 중앙응급상황실을 20일부터 확대 운영한다. 오는 5월까지 단계적으로 개소 예정이었던 광역응급상황실 4개소를 3월부터 조기 가동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전공의가 상당수 근무하는 대형병원은 의료기관 자체 비상 진료 대책에 따라 중증응급수술과 중환자실, 투석실 등 필수의료 과목 중심으로 진료체계를 단계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증·비응급 환자는 대형병원에서 종합병원 등으로 연계·전원할 방침이다.
10개 국립대병원·35개 지방의료원·6개 적십자병원 등 114개 공공병원의 평일 진료시간을 평일 저녁까지로 확대하고, 주말과 공휴일 외래진료를 실시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12개 국군병원 응급실을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응급실을 개방하는 12개 군병원은 국군 수도·대전·고양·양주·포천·춘천·홍천·강릉·서울지구 병원, 해군포항병원, 해군해양의료원 및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등이다. 전국에 있는 15개 군병원 중 응급실이 없는 구리·대구·함평 등 3개 병원을 제외한 모든 곳이 포함됐다.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공중보건의와 군의관도 필요시 즉시 주요 의료기관에 지원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복지부, 행안부, 교육부, 국방부, 보훈부 등 관계부처는 병원별 비상진료 준비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문 여는 의료기관과 비대면진료 이용 정보를 국민들이 알기 쉽게 충분히 안내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필요시 병원급을 포함한 모든 종별 의료기관에서 대상 환자 제한 없이 비대면 진료도 전면 허용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상급병원에서 (수술이 필요한 중증 환자에 대해) 비대면 진료를 한다는 대책이 아니다"며 "응급이나 외래 부분, 중등도 이하의 수술 부분에 대해 비대면 진료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면 허용 시점은 집단 행동의 확산 여부에 따라 판단하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