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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슈퍼근원물가'에 골머리 앓는 연준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9 18:10

수정 2024.02.19 18:10

식료품·주택 등 제외 서비스 물가
지난해 4.4% 올라 인플레 '견인'
파월 "중요한 참고 자료" 언급도
물가 끌어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근원물가지수가 아닌 슈퍼근원물가지수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온라인 경제매체 벤징가는 17일(현지시간) 연준의 다음 통화정책 행보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물가를 2%로 끌어내리는게 목표인 미국 중앙은행이 어떠한 물가지표에 주목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며 그것은 슈퍼근원물가지수라고 보도했다.

슈퍼근원물가지수는 식료품과 에너지 뿐 아니라 주택을 제외한 것으로 서비스 부문의 물가를 더 정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신 이발사나 변호사, 배관공 같은 서비스 이용료가 크게 반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앞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방향을 이해하는데는 슈퍼근원물가지수가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미국 언론들은 연준이 지난해 11월부터 이것을 주목해왔다고 보도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에서 슈퍼근원물가지수는 물가 동향뿐 아니라 미국 경제의 현재와 미래도 진단하는데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CPI와 함께 동시에 발표된 미국의 1월 근원물가지수는 기대치 3.7% 보다 높은 3.9%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1월 슈퍼근원물가지수가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4.4%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근원물가 3.9%는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더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탄데르 캐피털 마케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스탠리는 연준이 슈퍼근원물가지수를 주목하는 것으로 인해 "연준의 목표는 멀어져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물가가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2022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11회 인상,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25~5.5%로 높아졌다.
지난 2022년 6월 9.1%까지 급상승했던 미국 CPI는 그후 금리 인상과 동시에 하락세가 이어져왔다.

미국의 1월 CPI 3.1%는 기대치였던 2.9%를 상회한 것이어서 올해 기대되고 있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기가 더 늦춰질 것이라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시장 경제 이사 피터 카딜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인플레 지수가 앞으로 1~2개월내 높게 나온다면 6월은 기대할 수 없으며 9월을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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