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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3개 대학병원 전공의 180명 사직서 제출...의료공백 현실화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0 08:32

수정 2024.02.20 08:32


강원대병원 전공의 101명 중 6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강원대학교병원 모습. 연합뉴스
강원대병원 전공의 101명 중 6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강원대학교병원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 강원도내 3개 대학 전공의 180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의료공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 현재 강원대병원과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3개 대학 소속 전공의 180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강원대병원는 전공의 101명 중 6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강원대병원은 의료 공백을 차단하기 위해 전문의 추가 근무 일정을 편성하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전공의 152명 중 97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전공의 가운데 40여명은 진료 업무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동 지역의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강릉아산병원도 소속 전공의 19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 15일 한림대 4학년 학생들이 집단 휴학 방침을 밝혔던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은 19일까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사직서 제출 시기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들은 환자 피해가 없도록 근무 일정 등을 조정할 방침이지만 전공의들이 대거 집단 행동에 나설 경우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시도지사는 의료법에 따라 의료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중단하면 '업무 개시'를 명령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의사들이 이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자격 정지뿐만 아니라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도내 각 공공의료 기관에 평일 진료 시간을 확대하고 주말, 공휴일 진료 실시 등 비상 정책 운용을 실시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며 "의료 공백 발생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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