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는 VC, 테크기업, 기업가 왜?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0 12:41

수정 2024.02.20 12:43

AI붐 이후 관련 생태계 갖춰진 샌프란 경쟁력 다시 부각
마이이매, 오스틴 등 샌프란 경쟁도시 VC 투자 크게 감소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등 샌프란 활동 시간 증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상징하는 골든게이트브리지 전경. 사진=홍창기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상징하는 골든게이트브리지 전경. 사진=홍창기 기자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베이 에어리어(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19 기간을 전후해 샌프란시스코를 떠났던 테크 기업들도 속속 샌프란시스코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인공지능(AI) 붐으로 관련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는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저널(WSJ)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전년 대비 12% 감소한 634억 달러(약 84조 8228억 원)로 집계됐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대로 팬데믹 기간을 전후 해 샌프란시스코의 대체 지역으로 각광을 받았던 텍사스주 오스틴과 로스앤젤레스, 마이매이에 위치한 스타트업 투자 감소세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마이애미에 위치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0%나 급감한 단 20억 달러에 불과했다.
또 LA(-42%), 오스틴(-27%)에 위치한 스타트업 투자 감소도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보다 컸다.

이와 관련, VC 샤인 캐피털의 설립저 모 코프먼은 "지난 50여 년 동안 구축된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생태계는 팬데믹으로 인해 죽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샌프란시스코를 떠났던 테크 기업들도 샌프란시스코에 다시 둥지를 트고 있다. 지난해 말 핀테크 스타트업 브렉스가 투자자들의 압박에 못 이겨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온 것이 대표적이다.

실리콘밸리 대표 엑셀러레이터·VC Y컴비네이터는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전했다. 챗GPT의 오픈AI의 경우 최근 샌프란시스코 미션 베이 인근에서 두 개의 건물을 새로 임대해 샌프란시스코내의 사무실 공간을 늘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CEO들도 이곳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팬데믹 기간 동안 테슬라의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한 일론 머스크 역시 엑스(X·옛 트위터)와 지난해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를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스타트업 에어테이블(Airtable)의 최고경영자(CEO) 호위 리우는 팬데믹 기간 동안 LA로 내려간 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영업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타트업 스케일AI와 피그마의 투자자인 에릭 토렌버그 역시 최근 마이애미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하여 새로운 미디어 회사를 설립을 준비중이다.

다만 일부는 여전히 샌프란시스코를 외면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대표 VC 안데르센 호로위츠의 공동 창업자인 벤 호로위츠는 팬데믹 기간 동안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해 지금도 그곳에서 거주중이다.
VC 파운더스 창업자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 피터 틸은 LA에 거주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를 떠난 대표적인 벤처캐피털(VC) 안데르센호로위츠의 샌드 힐 로드에 사무실. 이 사무실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상징적인 의미로만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홍창기 기자
실리콘밸리를 떠난 대표적인 벤처캐피털(VC) 안데르센호로위츠의 샌드 힐 로드에 사무실. 이 사무실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상징적인 의미로만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진=홍창기 기자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