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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병증 가벼운 분들, 대형병원 대신 병의원 이용해달라"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0 14:36

수정 2024.02.20 14:39

전공의 집단행동 이어지자 SNS 호소문 올려
빈자리 채우며 격무 감당 의료진 부담 덜어야
의대 증원, 국민 모두 위한 의료 개혁의 일환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 전공의 집단 의료 거부와 관련해 비상진료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4.02.19. jhope@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 전공의 집단 의료 거부와 관련해 비상진료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4.02.19. jhope@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국민 여러분 가운데 비교적 병증이 가벼우신 분들은 사안이 다소 진정될 때까지 전공의가 빠져나가 혼란스러운 대형병원들 대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병의원을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무총리로서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한 총리는 “지금 의료 현장에 남아 있는 의료진들은 병원을 떠난 분들의 빈 자리를 채우며 두 사람, 세 사람 몫의 격무를 묵묵히 감당하고 있는 이들”이라며 “병원에 남아있는 의료진들이 탈진하지 않도록 우리 국민들이 더 중한 환자를 위해 조금씩 양보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것이 환자들 곁을 지키며 일하고 있는 이들을 조금이나마 돕고 응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병원에 남아있는 의료진들이 탈진하지 않도록 우리 국민이 더 중한 환자를 위해 조금씩 양보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정부의 간곡한 호소에도 전국 여러 병원에서 전공의들이 환자를 두고 병원을 떠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각 병원들이 위중한 환자 분들과 응급 환자 분들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며 전력을 다해 진료 일정을 조정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치료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이들이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공공의료 비상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의료 현장의 상황을 수시로 확인·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 이후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 강 대치는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고, 복귀하지 않을 경우 면허 정지 행정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한 총리는 “의대 증원은 의사와 환자, 우리 국민 모두를 위한 의료 개혁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불과 10년도 안되어 의사가 1만5000명 부족해지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의료계가 더 좋은 안을 제시한다면 수용하겠다. 정부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 했다.


한 총리는 “환자들과 가족들이 겪는 불안과 혼란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의료계의 집단 행동이 빠른 기간 내에 합리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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