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터·봉고' 효과, LPG車 이렇게 많이 팔렸다고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1 06:00

수정 2024.02.21 06:00

올 1월 LPG차 판매 전년比 138% 급증
현대차 포터(오른쪽)와 기아 봉고의 LPG 모델. 대한LPG협회 제공
현대차 포터(오른쪽)와 기아 봉고의 LPG 모델. 대한LPG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들어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성능을 개선한 LPG 차량을 연이어 내놓고 있어서다. 그동안 경유차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던 1t트럭도 LPG차와 전기차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21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에서 신규등록 된 LPG차는 총 1만319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38.3% 급증한 수치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77.7% 증가했다.


포터와 봉고로 국내 1t트럭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차·기아가 올해부터 경유차 모델을 퇴출시키고, LPG·전기차 모델만 생산하면서 LPG차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1월 현대차 포터 LPG는 4923대, 기아 봉고 LPG는 3055대가 팔렸다. 1월에 새로 팔린 LPG차 10대 가운데 6대 이상이 포터와 봉고일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올 1월부터 시행된 대기관리권역법은 택배, 통학차량 용도의 경유차의 신규 등록을 금지하고 있다.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이 많은 경유차 운행을 제한하기 위한 차원이다. 통상적으로 LPG차는 경유차 대비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9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도 경유 모델을 지난해 단종 시켰고, LPG 모델을 새롭게 투입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가 포터일 정도로 1t 트럭시장에서 전기차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는 있지만, 승용 전기차와 달리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200㎞ 수준에 불과하고, 충전이 불편해 LPG 트럭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낮은 출력과 연비, 겨울철 시동 문제 등도 최근 출시된 차량에서는 대부분 개선됐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도 엔진 출력 등을 개선해 상품성을 높인 만큼 LPG차가 기존 경유 모델의 수요를 상당수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LPG차의 단점으로 꼽혔던 주행성능이 개선된 만큼, 전기트럭과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저렴한 연료비 등으로 경제성이 부각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도 LPG차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기아 스포티지의 지난해 LPG 모델 판매대수는 7963대로 전년 대비 31.7% 늘었다.
르노코리아의 QM6 LPG 모델도 작년에만 4227대가 팔렸는데, 이는 QM6 전체 판매량의 38.9%에 달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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