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이승만 기념관' 건립 의지 밝히자
野 "건국전쟁 이념전쟁에 지자체까지 매달려"
서울시 "모두 잘 아는 이승만 업적, 민주당이 싫어하는 내용들"
野 "건국전쟁 이념전쟁에 지자체까지 매달려"
서울시 "모두 잘 아는 이승만 업적, 민주당이 싫어하는 내용들"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화 '건국전쟁' 관람 이후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서울시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건국전쟁 이념전쟁에 지자체까지 뛰어들었다"며 오 시장을 비판하자, 서울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은 민주당이 싫어하는 내용들"이라며 맞불을 놨다.
신선종 서울시 대변인은 20일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부정하기 위해 이승만을 부정한 자들과 민주당은 왜 한목소리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업적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 대변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으로 △스위스보다 23년 앞서 먼저 여성 투표권을 인정한 점 △북한이 토지를 몰수할 때 소작농의 토지소유를 위해 토지개혁을 단행한 점 △일본 침략성을 '재팬 인사이드 아웃(Japan Inside Out)'이라는 논문으로 전 세계에 알린 점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통해 70년 이상 평화를 유지한 점 등을 열거했다.
이어 그는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살펴보면 민주당이 싫어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라고 일침했다.
신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든든한 평화, 안보 기반을 만든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을 세우겠다는 소중한 뜻을 민주당이 반대하는 이유를 시민들은 알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그 이유를 한미상호방위조약 제2조에서 스스로 찾아보기 바란다"고 적었다.
한미상호방위조약 제2조는 각국의 정치적 독립이나 안전이 무력공격으로 위협받을 경우 양국이 협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오 시장은 "이제라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초대 대통령의 공과를 담아낼 수 있는 기념관 건립이 꼭 필요하다"며 이승만 기념관 건립 의지를 밝혔다.
오 시장은 "피해야 할 '두 마리 개(견)'가 있다는 진중한 우스개가 있다. 바로 '편견'과 '선입견"이라며 "한편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사회는 건강하게 발전할 수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 "이승만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 내내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해방 후 북한·중국·러시아가 공산화된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수립했다"며 "독립운동·자유민주주의·한미동맹 이 중 하나라도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서울시까지 이승만 띄우기에 매달렸다"며 "오 시장은 '초대 대통령의 공과를 담겠다'라고 했지만, 국민을 버리고 서울을 홀로 탈출하고 양민을 학살한 것이 고작 ‘과’라는 말 한마디로 정리될 수 있는 문제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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