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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값, 한 달 새 50% 뛰었다”...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 역대 최고치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1 06:00

수정 2024.02.21 06:00

생산자물가 지수, 지난달까지 2개월째↑
귤 가격, 한 달 새 50% 가까이 폭등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 지수, 역대 최고치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도 전월보다 10.0%↑
지난달 8일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8일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귤 값이 한 달 만에 50% 가까이 오르면서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가 역대 최고치까지 올랐다. 지난해 작황 부진 여파로 딸기, 사과 등의 물량이 부족해지자 제철 과일의 대체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이에 더해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도 전월보다 10% 오르면서 지난달 생산자 물가는 2개월 연속 증가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121.80(2015년=100)으로 나타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월 동월 대비로는 1.3% 상승하며 6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8% 상승한 151.26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축산물(-1.3%)이 내렸으나 농산물(8.3%)과 수산물(0.2%)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전월 대비 48.8% 상승한 귤을 중심으로 사과(4.0%), 냉동오징어(2.8%), 김(6.8%) 등의 가격이 큰 폭 뛰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사과 등의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귤 등 제철 과일의 대체수요가 오르며 과실류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전월보다 1.0% 올랐다. 전월 대비 7.2% 상승한 LNG를 중심으로 산업용 도시가스가 10.0% 상승한 결과다.

서비스 부문도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1.6%), 사업지원서비스(1.1%), 부동산서비스(0.2%) 등이 올라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공산품은 제1차금속제품(-1.0%), 음식료품(-0.3%)이 내렸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0.5%),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9%) 등이 올라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유 팀장은 “서비스 업종에서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는 인건비, 전기요금 등의 가격 상승 요인이 반영됐다”며 “부대비용으로 전력이 많이 사용되고 최저임금 인상 등 계절요인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비 0.4%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1.1% 오르며 여섯 달 연속 올랐다.

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 물가’는 전월보다 0.5% 상승해 3개월 만에 상승했다. 원재료(-1.5%)가 내렸으나, 중간재(0.6%)와 최종재(0.8%) 상승한 결과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물가’도 공산품(1.1%), 서비스(0.6%), 농림수산품(3.8%) 등이 오르며 전월보다 1.0% 올라 석 달 만에 상승전환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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