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전공의 60% 이탈… 부산도 의료공백 확산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0 18:36

수정 2024.02.20 18:36

시, 780명중 450명 사직서 제출
부산대 의대생 98%는 동맹휴학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부산 지역 대학병원들의 전공의 대다수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났다. 부산 지역 의대생들도 이날 휴학계를 제출하면서 의료현장의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20일 부산시와 부산 지역 대학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지역 내 주요 수련병원 9곳 가운데 7곳에서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서를 제출했다.

시가 집계한 바로는 전공의 780여명 중 45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일부 대학병원은 레지던트 인원이 개별적으로 진료과에 사직서를 제출한 곳이 있어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부산대병원 전공의 236명 중 216명이, 동아대병원 전공의 138명 중 110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부산대병원과 동아대병원은 병원 소속 대학교수를 포함한 당직의사들이 전공의 업무를 겸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수술과 진료를 담당하는 교수들의 업무를 조정해 전공의들이 떠난 빈자리를 메우도록 할 계획"이라며 "다만 집단사직 상황이 길어지면 환자 수술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은 전공의 112명 가운데 인턴 22명과 레지던트 63명 등 전공의 8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놀병원은 전공의 23명 중 19명이, 부산성모병원은 15명 중 11명이 각각 사직서를 냈다. 동의병원은 전공의 17명 중 전공의 3명이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고, 나머지 전공의도 전원 사직을 예고했다.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은 전공의 3명 모두가 사직서를 제출했다.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과 고신대 복음병원은 복지부 현장점검으로 인해 이날 현황이 파악되지 않았다.

같은 날 부산 지역 의대생들도 휴학원을 제출하며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부산대 의과대학 비상시국 정책대응위원회는 SNS에 이날부터 동맹휴학과 수업 및 실습 거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부산대 의대생 590명 가운데 582명인 98.6%가 휴학원을 제출했다.
동아대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도 지난 17일 동맹휴학 참여 여부를 묻는 투표 결과 294명 가운데 전원이 찬성, 이날부터 수업을 거부하는 등 동맹휴학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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