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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안전부, 미군의 세균전, 일본군 731부대 성과 활용 주장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1 17:34

수정 2024.02.21 17:34

미군의 인천상륙작전 계획, 사전에 북한에 통보한 내용도 강조
지난 1월 중국 국가안전부 위챗 캡처. 연합뉴스
지난 1월 중국 국가안전부 위챗 캡처.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미군이 한국전쟁 당시 세균전을 수행했으며, 이는 '마루타'로 유명한 옛 일본 관동군 731부대의 성과를 기반으로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는 21일 모바일 메신저 위챗 공식 계정에 한국전쟁 당시 중국공산당의 정보수집 조직인 '은폐전선'의 성과를 선전한 '북위 38도선에서의 숨겨진 대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국가안전부는 "1951년 적(미군)은 조선 전장과 우리 동북 경내(국경 안)에서 세균전을 진행했다"면서 "적이 악명 높은 일본 731부대를 인수·관할해 그 기술로 세균전 무기를 개발했다는 내부 사정도 파악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은폐전선은 적의 세균전 실시 음모를 제때 파악해 신화통신을 통해 국제 사회에 적의 잔혹한 행위를 폭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은폐전선은 세균전의 실제 증거와 일본 731부대의 연관성을 파악해 미군이 (세균전이라는) 전략 무기의 사용을 제대로 할 수 없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한국전쟁 중에 미군이 북한 북부와 중국 동북부 일부 지역에서 비밀리에 세균전을 벌였다는 주장을 한국전쟁 기념관 등에 게시하면서 교육 자료 등으로 활용해왔다.
미국은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옛 소련도 기밀 해제된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의 1953년 비밀문건들에서 미군 세균전 주장은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한국전쟁 당시 중국군 총참모장을 지낸 황커청은 1986년 사망 전 "미 제국주의자들은 조선에서 세균전을 벌이지 않았다. 이제 양국(미·중) 관계가 나쁘지 않으니, 그 문제에 관해 계속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국가안전부는 "은폐전선이 한국전에 대한 미국의 개입, 미군 병력과 전황, 국제적 반향 등에 주목했다"면서 "1950년 미군이 인천에 상륙하기 전에 은폐전선은 미군의 상륙 의도를 정확히 예측하고 당 중앙의 지시에 따라 정보를 사전에 우방(북한)에 알렸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은폐전선이 사전에 지원군(중국군)에 적군(미군)의 편제와 장비 배치 등 상황을 제공했고, 적군 지휘관의 전투 습관을 파악했다"면서 "은폐전선의 지원 속에 지원군은 연전연승했으며 적군을 38선으로 물리쳤다"라고 자평했다.
자국의 지하비밀 정보활동의 성과가 한국전쟁에서 커다란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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