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물가 다시 뛴다" 한은, 9연속 연 3.50% 동결 전망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2 05:00

수정 2024.02.22 05:00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열려
물가, 지난달 2% 진입했으나 향후 상승 전망
식료품 중심으로 가격 뛰고 국제유가도 변수
美 피벗 기대감 하락하고 가계부채도 증가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오늘(2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식료품을 중심으로 생활물가가 오르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도 옅어지면서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수준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하며 지난해 7월(2.4%)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목표치(2%)에 안착했다는 확신이 아직 부족한 만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월 식료품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하는 등 먹거리 물가가 불안하고, 국제유가도 최근 반등하면서 향후 국내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은도 다시 물가가 뛸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지난달 12일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졌고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다”며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금통위원들도 지난 금통위에서 물가안정이 확실해질 때까지 현재 긴축 수준을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은이 지난달 30일에 공개한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안착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위원도 “물가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충분히 해소되기까지 인플레이션 흐름과 통화정책 파급 경로상 주요 지표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해 가면서 긴축 기조를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계부채도 금리 동결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전월 대비 3조4000억원 증가한 109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로 두 달째 둔화하던 증가폭도 다시 확대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55조3000억원)이 전월보다 4조9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1월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미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한 것도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간 3.1% 상승하며 예상치(2.9%)를 상회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0.3%)도 전문가의 전망치(0.1%)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가 5월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30%대로 떨어지며 한 달 만에 50%p 넘게 하락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