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열려
물가, 지난달 2% 진입했으나 향후 상승 전망
식료품 중심으로 가격 뛰고 국제유가도 변수
美 피벗 기대감 하락하고 가계부채도 증가세
물가, 지난달 2% 진입했으나 향후 상승 전망
식료품 중심으로 가격 뛰고 국제유가도 변수
美 피벗 기대감 하락하고 가계부채도 증가세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수준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하며 지난해 7월(2.4%)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목표치(2%)에 안착했다는 확신이 아직 부족한 만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월 식료품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하는 등 먹거리 물가가 불안하고, 국제유가도 최근 반등하면서 향후 국내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은도 다시 물가가 뛸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지난달 12일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졌고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다”며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금통위원들도 지난 금통위에서 물가안정이 확실해질 때까지 현재 긴축 수준을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은이 지난달 30일에 공개한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안착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위원도 “물가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충분히 해소되기까지 인플레이션 흐름과 통화정책 파급 경로상 주요 지표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해 가면서 긴축 기조를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계부채도 금리 동결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전월 대비 3조4000억원 증가한 109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로 두 달째 둔화하던 증가폭도 다시 확대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55조3000억원)이 전월보다 4조9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1월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미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한 것도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간 3.1% 상승하며 예상치(2.9%)를 상회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0.3%)도 전문가의 전망치(0.1%)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가 5월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30%대로 떨어지며 한 달 만에 50%p 넘게 하락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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