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우리도 침대 만들어요"… 에이스·시몬스 '양강구도' 흔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1 18:26

수정 2024.02.21 18:26

수면케어 시장 2026년 4조 전망
11년 동안 6배 이상 꾸준히 성장
전통 가구·렌털가전업체 등 참전
프리미엄 제품으로 '빅2' 맹추격
침대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전통 강호인 에이스와 시몬스 침대 등에 이어 한샘과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가구 업계도 뛰어들고 있어서다. 여기에 코웨이, SK매직 등 렌탈가전업계 등도 가세하는 모양새다. 오랫동안 이어진 양강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800억원에 머물렀던 국내 수면 시장 규모는 2022년 3조원까지 확대됐다. 11년 사이 6배 넘게 뛰어 올랐다.
나아가 오는 2026년에는 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면 케어 시장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나이스디앤비는 국내 목제 침대와 매트리스 시장 규모를 2021년 1조3000억원에서 2026년 1조7000억원까지 30.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침대 양강체제 흔들리나

국내 침대시장에 양강체제가 약화되고 있다. 과거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과거 국내 침대 시장에서 6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점유율은 업계 추산 30~40%가량으로 떨어졌다.

이는 실적으로 나타난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2022년 9년만에 처음으로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3462억원, 영업이익 653억원으로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매출 3464억원, 영업이익 768억원 보다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3·4분기 누적 매출액은 2227억원으로 전년 동기(2611억원) 대비 14.7% 감소해 2년 연속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형제기업인 시몬스가 에이스의 뒤를 바짝 쫓으며 매출액 차이를 좁히고 있다. 하지만 2020년 2715억원, 2021년 3054억원, 2022년 2858억원을 기록해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실적 부진 원인은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 침체된 영향이 크다. 일각에서는 슬립테크 시장을 공략하려는 종합 가구 업체와 렌탈 업체의 투자 증가로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응해 두 기업은 체험형 매장을 늘리거나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하고 있다. 시몬스침대는 난연침대 개발과 특허 등을 공유하면서 난연매트리스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 올해에도 '시몬스 갤러리 대전둔산점'을 오픈하며 차별화된 체험매장을 지속중이다. '시몬스 갤러리'는 시몬스 침대의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로 지역별로 차별화된 공간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라이프스타일 쇼룸이다.

■가구·렌탈 업체도 합류

양강 체제 균열 속에 가구업계와 렌탈업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의 가구업계는 프리미엄을 앞세우며 침대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한샘은 침대 매트리스 브랜드 '포시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올해 호텔침대 시그니처 라인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특히 한샘은 2005년 국내 가구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호텔침대라는 점을 내세우며 침대 만으로도 침실 전체를 새롭게 꾸민 듯한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2020년 5월 인수한 매트리스 전문업체 지누스를 앞세워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프리미엄급 매트리스(시그니처 H1)을 출시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처음 수면 전문 브랜드로 제품군 확대에 나섰으며 신제품 '마테라소 아틀리에 컬렉션'을 앞세워 프리미엄화에 힘을 쏟고 있다.

렌탈업계도 침대 렌탈 방식을 앞세워 공략 수위를 올리고 있다.
코웨이는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사업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두 사업군 모두 매출이 증가세라고 전했다. SK매직과 교원 역시 가구시장 부진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침대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질 좋은 휴식과 수면을 중시하면서 침대 시장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수성하려는 전통 침대기업과 공세 위주의 후발주자간 시장점유율 경쟁을 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