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서명 안 하면 손가락 부러뜨리겠다"..러시아, 나발니 추모객에 군입대 강요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2 08:10

수정 2024.02.22 08:10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시민들이 지난 16일 수감 도중 사망한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시민들이 지난 16일 수감 도중 사망한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생활 중 돌연 사망한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 추모행사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남성들에게 입대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는 텔레그램 뉴스 채널 '로톤다' 등을 인용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경찰 구치소에서 풀려난 추모객 가운데 최소 6명이 입영통지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16일 나발니 사망 이후 최소 400명의 추모객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톤다는 "체포된 이들은 며칠 안에 입영사무소에 신고하고 군복무를 등록해야 한다고 영장에 적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독립언론 루스뉴스(RusNews)는 "석방 2시간 전 입영통지서를 나눠주는 사무실로 끌려갔다.
서명하지 않으면 손가락을 부러뜨리겠다고 했다"라는 한 남성의 말을 전했다.

한편 20일 텔레그램 뉴스 채널 바자는 모스크바주 돌고프루드니에 있는 의회 다수당 통합러시아당 사무실에 불을 지른 10대 남성이 붙잡혀 구금됐다고 전했다.


통합러시아당은 이 남성이 "'나발니 죽음에 복수하겠다'며 건물에 화염병을 던졌다"면서 "큰불이 나지는 않았지만 이 행동을 테러 행위로 간주한다"고 질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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